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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태 Feb 20. 2018

옆길로 샜다

나만 불편한가 

'페미니즘 포비아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런 개념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칼럼을 읽은 후 나름대로 개념화한 용어다. 


우선 칼럼에 따르면 같은 페미니즘적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이를 누가 보여줬느냐에 따라 대중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클로이 킴의 'Girls can do anything'은 응원받았고, 손나은의 'Girls can do anything'은 욕을 먹었다. 


이런 이중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 결론적으로 칼럼을 통해서는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작 문제를 파고들지 않고 옆길로 샜다. '이중성'에 대한 분석을 외면한 채 '여성 혐오'라는 익숙한 현상에 집중하며 평범한 글로 칼럼을 마쳤다.  


아쉽게 여성 혐오에 대한 진부한 글로 흐른 칼럼은 나름 신선한 해석을 제기하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였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칼럼은 페미니즘적 슬로건이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고 있기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고 주장한다. 'Girls can do anything'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 아직 비현실적이기에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보단 단순한 비판으로 매가리 없이 글이 전개된 점도 아쉽다. '자가당착'을 언급한 대목이 칼럼에서 유일하게 '페미니즘 포비아의 이중성'을 건드린 부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석은 없고 옳은 일이 아니라는 꾸지람만 있다. 

'페미니즘 포비아의 이중성'은 '자가당착'으로 비판받아야 하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사회에서 성평등은 요원하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페미니즘 포비아의 이중성을 곧잘 드러내는 사람들은 젠더 감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결론짓는다. 


신선한 문제 제기로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결론적으로 안 쓰니만 못한 칼럼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고민할 화두를 안겨줬다는 점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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