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질문은 마음을 여는 열쇠다

말은 많지만 마음은 통하지 않는 시대

“아들, 왜 또 게임만 하고 있니?”

그 말을 꺼내는 순간, 나는 알았다.
아이의 어깨가 움츠러들었고, 눈빛이 사라졌다는 걸.


내 말은 벽이 되었고, 그 벽 너머에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말을 했지만, 그 말은 아이의 마음에 닿지 못했다.


하루 종일 아이를 걱정하며,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했던 말이었는데,
아이에게는 그 마음이 전혀 닿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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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나는 분명 진심으로 말했는데,
왜 아이는 점점 더 나와 멀어지는 걸까?

그날 밤, 아이가 잠든 뒤 조용한 거실에 혼자 앉아 곱씹었다.


오늘, 나는 아이와 어떤 대화를 했던가.
아니, 그걸 대화라고 부를 수 있기나 했던가.


질문 하나 없이, 아이의 말을 들으려는 마음 없이,
그저 내 말만 가득한 하루였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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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질문이 중요한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우리는 ‘말’을 쉽게 한다.

SNS에서, 대화방에서, 일터에서, 심지어 집안에서도 우리는 쉴 새 없이 말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말은 많아졌는데, 왜 마음은 더 멀어졌을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묻지 않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정말 알고 싶다면, 먼저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상대의 마음을 향해 있어야 한다.

‘왜 또 그래?’가 아니라, ‘지금 어떤 기분이야?’라고 묻는 것이다.


말은 나를 드러내는 방식이지만, 질문은 상대를 향한 문이다.

질문은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마음을 꺼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질문은 ‘관계의 시작점’이자 ‘신뢰의 뿌리’가 된다.



질문을 바꿨더니, 대화가 달라졌다



그 후 나는 아이에게 '말' 대신 '질문'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게임하는 거 보니까 오늘 힘들었어?”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 마디로 끝났던 대화가, 처음으로 이어졌다.

“오늘 학교에서 친구랑 좀 안 좋았어. 그래서 그냥 게임하고 싶었어.”

이 변화는 내게 충격이었다.


아이는 말을 듣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묻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던 존재였다.

질문을 바꾸자, 아이의 마음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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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좋은 질문은 꼭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핵심은 ‘어떤 마음으로 묻느냐’이다.


∨ 상대를 궁금해하는 마음
∨ 판단하지 않고 들어줄 마음
∨ 답을 끌어내기보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여유


우리는 너무 빨리 판단하고, 너무 빨리 해결하려 한다.

그래서 “왜 그랬어?” “그건 이렇게 해야지.” 같은 말이 습관처럼 나온다.

하지만 질문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질문은 기술이 아니다. 상대의 마음을 향한 태도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필요한 질문



질문은 아이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배우자와의 갈등, 직장 내 소통, 친구와의 어색함 속에도 ‘질문 부재’는 존재한다.


“왜 아직도 그 일 못 했어?” 대신 “무슨 부분이 가장 어려웠어?”
“왜 그 사람과 싸웠어?” 대신 “그 상황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어?”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대신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이런 질문 하나가, 관계의 분위기를 바꾼다. 말보다 질문이 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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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를 ‘무엇’으로 바꾸는 연습



질문 중 가장 경계해야 할 단어는 ‘왜’다.

‘왜 그랬어?’는 해명이나 방어를 요구하게 만든다.


반면, ‘무엇이 있었을까?’ ‘어떤 마음이었을까?’처럼 ‘무엇’으로 시작하는 질문은

상황을 객관화하고, 감정을 들여다보게 돕는다.


나는 질문을 공부하면서, ‘왜’를 ‘무엇’으로 바꾸는 연습을 매일 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들이, 내 삶의 대화를 바꿨다.


질문이 시작된 순간,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질문은 상대를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질문은 내 말투를 바꾸고, 내 반응을 조절하게 하며, 결국 내 감정도 다르게 만든다.


∨ 아이와의 대화가 부드러워졌다
∨ 배우자와의 갈등이 줄었다
∨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 늘었다

질문을 배우는 일은, 관계를 다시 배우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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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시작하며


『말보다 질문』이라는 이 글 시리즈는 단순한 대화 기술을 넘어,

‘질문이라는 도구로 관계와 삶을 바꿔나가는 과정’입니다.


∨ 질문이 관계를 바꾸는 실제 사례들
∨ 질문의 구조와 실습 루틴
∨ 부모, 교사, 리더 모두를 위한 질문 기술


다음 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좋은 질문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질문을 바꿀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질문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질문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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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https://docs.google.com/forms/d/1bvhirj99MwmeKwJMuV_117675KaTGvSknLqoEKiLHC8/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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