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왜 ‘지금’ 질문이 중요한가

AI 시대, 질문은 인간만의 경쟁력


"이거 왜 이래?"

딸이 수학 숙제를 하다가 인공지능에게 물었다.

몇 초 후, AI는 정확한 풀이와 답을 내놓았다. 아이는 감탄하며 말했다.

"와, 나보다 똑똑하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다.


아이가 무엇이든 AI에게 물어보는 시대.

그렇다면 나는, 우리는,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요즘 아이들은 이미 AI와 대화를 나눈다. 부모보다 AI에게 먼저 질문한다.

친구보다 기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답’은 AI가 더 잘 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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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기계가, 질문은 인간이



AI는 정답을 준다.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그 정답은 ‘누가, 왜, 무엇을 위해’ 묻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즉, 질문이 정답보다 먼저다.


“왜 공부를 해야 해요?”라는 질문과

“공부가 재미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는

같은 공부에 대한 고민이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전자는 해답을 찾기 어려운 회의감을 만들고, 후자는 해법을 탐색하게 만든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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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질문할 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학교는 여전히 답을 맞히는 기술을 가르친다.

회사는 정해진 방향대로 실행하길 바란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왜?”라고 묻는 순간 “그냥 해”라고 답해버린다.

그렇게 우리는 질문을 포기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한 역량은 '질문하는 능력'이다.

정보를 어떻게 찾느냐보다, 어떤 질문을 던질 줄 아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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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나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질문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질문은 나의 관점, 나의 관심,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왜 나만 힘들지?”
“이 문제를 더 쉽게 푸는 방법은 뭘까?”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의 이름은 뭐지?”


같은 상황에서 던지는 질문이 다르면,
그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성장하는 방식도 다르다.

질문은 내 안의 사고방식이 외부로 드러나는 가장 인간적인 행위다.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은 '질문'이다




AI는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한다. 하지만 질문은 할 수 없다.

질문에는 맥락이 필요하고, 감정이 필요하고,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돌아왔다고 하자.

AI는 상황 분석과 감정 처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그때 네가 가장 속상했던 건 뭐였어?”라는 질문은 할 수 없다.

이 질문은 관계 맥락, 감정 인식, 공감이 모두 담긴 인간의 언어다.


그렇기에 AI 시대에 더더욱 필요한 것은,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잘하려고’ 하기보다, ‘진심으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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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아이의 태도를 바꿨다




며칠 전, 딸아이가 학교에서 무기력한 얼굴로 돌아왔다. 전 같았으면 나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도 숙제 안 했지?”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을 바꿔 이렇게 물었다.

“오늘 하루 중에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어?”

딸은 말없이 내 옆에 앉더니 말했다.

“친구가 내 말을 무시했어. 그래서 기분이 나빴어.”


그날 밤, 우리는 오래 이야기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다음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 한마디가 바뀌었을 뿐인데, 대화의 길이가 달라졌다.

정답을 알려준 것도, 해결책을 제시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질문 하나가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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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것




나는 이제 아이에게 ‘많은 지식’보다 ‘좋은 질문’을 가르치고 싶다.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려웠을까?

만약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아이를 생각하게 하고, 감정을 정리하게 하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이 능력이야말로,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핵심 역량이다.



질문은 인간다움을 지키는 도구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관계를 이어주는 말, 감정을 이해하는 대화, 성장을 유도하는 질문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우리는 질문을 통해 연결되고, 질문을 통해 이해하고, 질문을 통해 성장한다.

그러니 우리는 다시 질문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질문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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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오늘 당신은 어떤 질문을 던졌나요?
정답을 묻는 질문이었나요, 마음을 묻는 질문이었나요?

지금,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지금 내 안에 가장 궁금한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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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https://docs.google.com/forms/d/1bvhirj99MwmeKwJMuV_117675KaTGvSknLqoEKiLHC8/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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