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아이가 입을 닫는 순간, 성적도 멈춘다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 3가지

“왜 대답을 안 해?”
“지금 엄마랑 말하기 싫은 거야?”
“너 요즘 왜 이렇게 말이 없어졌니?”


이 말들, 낯설지 않죠?
아이가 점점 말이 줄고, 공부 이야기를 꺼내면 고개를 푹 숙이거나
그냥 “몰라요.” “그냥요.”만 반복할 때.
부모로서 가장 답답하고 속상한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아이의 입은 조금씩 닫히고,
표정도 어딘가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예전엔 뭐든 얘기하더니, 요즘엔 왜 이러는 걸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의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닫게 만든 말은,
우리가 무심코 자주 해왔던 말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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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멈추는 진짜 이유




공부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행위가 아니다.
감정, 사고, 동기, 자율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행위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아이의 ‘열린 마음’이다.


마음이 닫히면 감정이 쌓이고, 감정이 쌓이면 생각이 굳고, 생각이 굳으면 성장은 멈춘다.

즉, 아이가 말하지 않는다는 건


“나, 지금 안전하지 않아.”
“지금 내 마음을 꺼내면 안 될 것 같아.” 라는 무언의 방어 신호이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리 “공부 좀 해”라고 해봤자 아이는 책상에 앉지 않는다.

앉더라도, 집중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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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 3가지




① “그럴 줄 알았어”


이 말은 미래를 닫는 말이다.
아이가 어떤 실수를 하거나 결과가 나빴을 때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죠.

“그럴 줄 알았어. 하라는 거 안 하더니.”

“맨날 그러니까 점수가 그렇지.”
“또 이럴 줄 알았다니까.”

이 말은 아이에게 이렇게 들린다.


“넌 기대할 가치 없는 아이야.”
“넌 항상 이래. 너는 변하지 않아.”
“앞으로도 잘할 가능성은 없어.”


결국, 아이는 노력해도 아무 소용 없다는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진다.

스스로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되는 거죠.


바꿔 말하기


“이 결과 보고, 네가 제일 속상했을 것 같아.”
“네가 어디서 아쉬웠는지 말해줄래?”




② “넌 왜 맨날 그래”


이 말은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말이다.
아이의 한 번의 실수를, 반복적인 성격처럼 몰아가는 말이죠.

“넌 왜 항상 그렇게 대충 해?” “넌 왜 맨날 똑같이 실수하니?”
“넌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이 말은 사실 질문이 아니라 비난이다.


아이에게는 “너는 원래 그런 아이야”라는 부정적 낙인으로 들린다.

그 순간부터 아이는 스스로를 믿지 않게 되고, 자존감이 무너지고, 자율성은 사라집니다.


바꿔 말하기


“이번에 힘들었던 부분이 어디였는지 같이 이야기해볼까?”
“이런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해결하고 싶어?”




③ “그 시간에 뭐 했어?”


이 말은 과정을 묻는 척하면서 결과를 몰아붙이는 말이다.
사실은 ‘결과가 이게 말이 돼?’라는 말과 같다.

“그 시간에 뭘 했길래 이 점수야?” “도대체 시험 전에 뭐 했던 거야?”
“말은 공부한다고 했잖아?” 이 말은 아이의 시간을 통째로 부정한다.


공부 외에 했던 모든 행위가 ‘의미 없는 낭비’로 치부되죠.

결국, 아이는 엄마에게 나의 하루를 말할 수 없게 된다.
“뭘 해도 엄마는 실망할 거야.” “그냥 말하지 말자.”


바꿔 말하기


“시험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게 있었어?”
“이번 결과를 보고 느낀 점이 있을까?”
“다음엔 어떤 방식으로 준비해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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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안전한 말투’ 속에서만 말문을 연다




심리학자 브레네 브라운은 말한다.

“공감 없는 조언은 감정의 문을 닫는다.”


말은 도구이지만, 말투는 분위기를 만든다.
그리고 아이는 말의 내용보다, 말의 분위기에 반응한다.


부모가 “네가 힘들었겠구나”라고 말할 때 아이의 뇌는 ‘안전하다’는 신호를 받는다.
그 신호가 반복되면, 아이의 마음은 열리고, 감정은 흘러가며,
사고는 유연해지고, 공부는 다시 흐름을 타기 시작한다.




오늘의 대화 연습




X “그럴 줄 알았어.”
O “이 점수 받고 어떤 기분이었어?”


X “넌 왜 맨날 그래?”
O “이번엔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


X “그 시간에 도대체 뭐 한 거야?”
O “준비하면서 제일 막막했던 순간이 있었어?”


아이의 마음을 열고 싶다면, 비난 대신 공감, 추궁 대신 질문으로 말해보세요.




한 줄 요약


아이가 입을 닫는 순간, 성적도 멈춘다. 공부보다 먼저 열어야 할 건, 아이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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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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