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공부를 멀리하는 진짜 이유
“공부 좀 해.”
아침이며 저녁, 주말에도 집집마다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말이다.
“숙제는 다 했어?” “학원 갔다 와서 뭐 했는데?”
“오늘은 도대체 책상 앞에 앉긴 한 거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이 말만 나오면 무표정한 얼굴로 방문을 닫는다.
가끔은 “알았다고 했잖아!”라며 짜증을 낼 때도 있다.
엄마가 진짜 화가 나는 건, 공부하라는 말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때문인데
그럴수록 아이는 더 멀어진다.
왜일까. 엄마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엄마가 아이에게 “공부 좀 해”라고 말하는 순간,
사실은 그 말 안에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엄마는 네가 뒤처질까 봐 걱정돼.” “지금 이러다가는 큰일 날까 봐 무서워.”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왜 안 받아들이는 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 감정을 말 대신 ‘명령어’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공부 좀 해”라는 말은 아이에게는 감정 전달이 아니라 ‘지시’, ‘통제’, ‘감시’로 들린다.
아이들은 그 말 속에서 엄마의 사랑이나 응원을 듣지 못한다.
오히려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지금 너는 부족해.” “너는 내가 원하는 만큼 안 하고 있어.” “또 실망이야.”
그리고 그런 말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조금씩 무너진다.
아들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내가 안 하려고 안 한 게 아니야. 그냥… 하기 싫은 기분이었어.”
“책상에 앉긴 했는데, 집중이 안 됐어.”
그 말을 듣고 엄마는 깨달았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는 게으른 게 아니라,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머리로는 ‘해야지’ 알면서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공부는 뇌의 인지 기능만 쓰는 게 아니다.
정서 상태가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실수했을 때 혼났던 기억, 시험 망쳤을 때 비교당한 경험,
“누나는 잘했는데 넌 왜 그래?”라는 말들이 학습과 감정을 연결해 버린다.
이제 아이는 공부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감 부족’과 ‘불편한 감정’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결국 공부를 ‘의무’로, ‘억지로’ 하게 되고 기회가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한다.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려면
공부를 꺼내기 전에 먼저 감정을 꺼내야 한다.
“오늘 학교 어땠어?” “수학 시간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거 뭐였어?”
“요즘 좀 지치는 거 있어?” “엄마가 뭘 도와주면 좋겠어?”
이렇게 감정을 묻는 말은 아이를 평가하지 않고, 존중받는 존재로 느끼게 만든다.
그때부터 아이는 자신의 감정 안에서 공부할 동기를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어느 날, 숙제를 안 하고 있던 아들에게
엄마도 모르게 “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 공부는?”이라고 쏘아붙였다.
아들은 조용히 말한다.
“엄마, 나 그 말 들으면 마음이 막 조급해져.”
엄마는 한참을 멈춰 섰다.
그 말이 엄마에게 던진 질문 같았다.
‘그럼 나는 아이 마음이 조급해져도 괜찮은 걸까?’
‘내가 지금 원하는 건 공부? 아니면 관계?’
그날부터 엄마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고 있었어?”
“오늘 숙제는 어떻게 할까?”
“뭐부터 하면 마음이 편할까?”
놀랍게도, 아이는 같은 숙제를 하면서도 훨씬 덜 긴장하고
종종 스스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태도와 감정을 바꾼 것이다.
이렇게 바꿔보세요!!
공부 좀 해! => 지금 뭐부터 해보면 좋을까?
그 시간에 게임이냐? => 쉬고 싶을 땐 뭐가 제일 좋아?
왜 이렇게 미뤄? => 숙제 중에 뭐가 제일 어려워?
도대체 언제 시작할 거야? => 네가 정한 시간에 같이 시작해볼까?
핵심은 ‘지시’가 아닌 ‘함께 계획하기’, ‘통제’가 아닌 ‘감정 읽기’이다.
X “공부 좀 해”
O “오늘은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X “그 시간에 숙제나 하지”
O “지금 쉬는 시간 끝나면 뭐 할 계획이야?”
X “또 미뤘어?”
O “오늘 숙제 중에 제일 어렵다고 느껴지는 건 뭐야?”
말투는 아이의 마음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
공부 이야기는 지시가 아닌 질문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공부 좀 해”는 아이를 움직이지 못한다.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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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https://docs.google.com/forms/d/1bvhirj99MwmeKwJMuV_117675KaTGvSknLqoEKiLHC8/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