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공부 좀 해!”의 역효과

아이가 공부를 멀리하는 진짜 이유


“공부 좀 해.”

아침이며 저녁, 주말에도 집집마다 가장 많이 울려 퍼지는 말이다.


“숙제는 다 했어?” “학원 갔다 와서 뭐 했는데?”
“오늘은 도대체 책상 앞에 앉긴 한 거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이 말만 나오면 무표정한 얼굴로 방문을 닫는다.


가끔은 “알았다고 했잖아!”라며 짜증을 낼 때도 있다.

엄마가 진짜 화가 나는 건, 공부하라는 말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때문인데
그럴수록 아이는 더 멀어진다.


왜일까. 엄마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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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해”는 말이 아니라 감정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공부 좀 해”라고 말하는 순간,

사실은 그 말 안에 여러 감정이 담겨 있다.


“엄마는 네가 뒤처질까 봐 걱정돼.” “지금 이러다가는 큰일 날까 봐 무서워.”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왜 안 받아들이는 거야?”


그런데 문제는 그 감정을 말 대신 ‘명령어’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공부 좀 해”라는 말은 아이에게는 감정 전달이 아니라 ‘지시’, ‘통제’, ‘감시’로 들린다.


아이들은 그 말 속에서 엄마의 사랑이나 응원을 듣지 못한다.
오히려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지금 너는 부족해.” “너는 내가 원하는 만큼 안 하고 있어.” “또 실망이야.”


그리고 그런 말이 반복될수록, 아이의 자존감은 조금씩 무너진다.




공부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막혀 있는 것이다



아들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내가 안 하려고 안 한 게 아니야. 그냥… 하기 싫은 기분이었어.”
“책상에 앉긴 했는데, 집중이 안 됐어.”

그 말을 듣고 엄마는 깨달았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는 게으른 게 아니라,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는 걸.


머리로는 ‘해야지’ 알면서도,
마음이 불편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공부는 뇌의 인지 기능만 쓰는 게 아니다.
정서 상태가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실수했을 때 혼났던 기억, 시험 망쳤을 때 비교당한 경험,
“누나는 잘했는데 넌 왜 그래?”라는 말들이 학습과 감정을 연결해 버린다.

이제 아이는 공부를 떠올릴 때마다 ‘자신감 부족’과 ‘불편한 감정’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결국 공부를 ‘의무’로, ‘억지로’ 하게 되고 기회가 있으면 피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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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해” 대신 무엇을 말해야 할까?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고도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려면
공부를 꺼내기 전에 먼저 감정을 꺼내야 한다.


“오늘 학교 어땠어?” “수학 시간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거 뭐였어?”
“요즘 좀 지치는 거 있어?” “엄마가 뭘 도와주면 좋겠어?”


이렇게 감정을 묻는 말은 아이를 평가하지 않고, 존중받는 존재로 느끼게 만든다.

그때부터 아이는 자신의 감정 안에서 공부할 동기를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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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숙제를 안 하고 있던 아들에게
엄마도 모르게 “이 시간에 뭐 하는 거야? 공부는?”이라고 쏘아붙였다.
아들은 조용히 말한다.
“엄마, 나 그 말 들으면 마음이 막 조급해져.”


엄마는 한참을 멈춰 섰다.
그 말이 엄마에게 던진 질문 같았다.


‘그럼 나는 아이 마음이 조급해져도 괜찮은 걸까?’
‘내가 지금 원하는 건 공부? 아니면 관계?’


그날부터 엄마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고 있었어?”
“오늘 숙제는 어떻게 할까?”
“뭐부터 하면 마음이 편할까?”


놀랍게도, 아이는 같은 숙제를 하면서도 훨씬 덜 긴장하고
종종 스스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말 한마디가, 아이의 태도와 감정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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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해”를 바꾸는 말습관

이렇게 바꿔보세요!!




공부 좀 해! => 지금 뭐부터 해보면 좋을까?

그 시간에 게임이냐? => 쉬고 싶을 땐 뭐가 제일 좋아?

왜 이렇게 미뤄? => 숙제 중에 뭐가 제일 어려워?

도대체 언제 시작할 거야? => 네가 정한 시간에 같이 시작해볼까?


핵심은 ‘지시’가 아닌 ‘함께 계획하기’, ‘통제’가 아닌 ‘감정 읽기’이다.




오늘의 말 연습




X “공부 좀 해”
O “오늘은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X “그 시간에 숙제나 하지”
O “지금 쉬는 시간 끝나면 뭐 할 계획이야?”


X “또 미뤘어?”
O “오늘 숙제 중에 제일 어렵다고 느껴지는 건 뭐야?”


말투는 아이의 마음을 열 수도, 닫을 수도 있다.
공부 이야기는 지시가 아닌 질문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한 줄 요약


“공부 좀 해”는 아이를 움직이지 못한다.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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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생각을 열고, 대화로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퍼실리테이터 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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