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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상점 Feb 11. 2024

심리검사 결과를 이해하다

2023년 11월 08일, 명상기억을 통해 심리결과를 이해했다.

  첫 화에서 2023년 5월 30일에 심리검사를 했었다고 밝혔고
결과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고 적었었는데..





 심리결과지 일부를 다시 적으면


1. 일을 마칠 수 없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인지가 증가.

2. 걱정에 취약하며 스트레스, 부정적 상황 과도하게 신경질적이 되거나 걱정 불안 금심이 증가.

3. 실수를 피하기 위해 더욱 꼼꼼해지거나 우유부단해질 수 있겠다.

4.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양육환경에서 성장하였을 수 있으며, 부모의 엄격한 가치를 내면화하였을 수 있다.


2023년 11월 08일 명상


명상록 1

 

 5살부터 15세까지 명상을 통해 기억을 되돌아보았다. 현재 나이까지 돌아보려고 했지만 5세에서 15세까지를 오가면서 감정이 요동쳤다. 평상시에는 생각된 기억을 버리면, 다음 생각이 튀어 올라오지만, 오늘은 생각된 기억을 비우면 계속 같은 기억이 차고 올라왔다. 뿌리가 깊었나 보다. 기억의 흔적을 적으면 이렇다.


 '엄마는 부정한 수단을 통해서 결과만 좋으면 되고, 내 능력 이상의 것을 마치 내 것인 양 굴었다. 친구에게 그림을 부탁하여 나는 미술에서 큰 상을 받았다. 음악 전시회 감상문을 써야 했는데, 엄마는 자료를 성인 수준으로 짜깁기하여 나는 그것을 제출했다. 물론 선생에게 욕을 들어먹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 아빠는 수학 성적이 좋지 않으면, 때렸고, 틀린 것을 하나씩 풀게 했다. 하나씩 풀어서 맞추면 맞출 수 있는 것을 왜 틀렸냐고 또 때렸다. 뒤통수를 때렸고, 발로 차기도 했던 것 같다. 수학 시험을 볼 때는 머리가 하얘져서 풀 수 없었다. 아빠를 통해 공포를 학습했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성과가 좋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난받는다는 마음을 갖게 된 듯하다. 엄마를 통해서는 내가 낸 성과가 좋지 않으면, 나의 수준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해야 하며, 그것을 숨겨서라도 좋은 결과물을 낸 위대한 사람인 양 굴어야 한다는 마음을 내면화한 것 같다. 심리검사 1은 아빠가 원인인 듯하고, 2도 그런 것 같다. 3은 부모님 모두에게 원인이 있는 듯하다. 4번 역시 그렇다.


명상록 2

명상으로 생각된 기억을 한 번에 뿌리 뽑을 거라고 믿지는 않는다. 뿌리 깊은 생각이 튼튼할수록 명상을 통해 버리는 순간순간이 버겁고 감정이 요동친다. 버려도 계속 같은 기억이 튀어 오른다. 하지만, 명상을 잘 버텨내면 후련한 느낌이 있다. 5세 - 15세의 깊은 뿌리를 뽑는데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힘들지만, 뿌리 깊은 상처들이 올라올 수 있다는 건 그걸 견딜만한 마음상태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돌아보며


 지금도 명상을 하고 있지만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돌보게 되었을 뿐이지, 마음 슈퍼맨이 된 것은 아니다. 우울감에 종종 갇히고, 나오기를 반복한다. 마음을 비우고, 아픈 것들의 뿌리를 찾아내고 견주고 너덜거리고를 반복하면서 마음이 좀 튼튼할 때면 그 감정들과 거리를 두고 눈을 부라릴 수 있게 되긴 했지만 늘 고꾸라진다.  

 작년 11월 8일 명상은 지금까지 명상하면서 일어난 강렬한 감정적 경험 중 손에 꼽는다. 11월 9일에도 같은 문제로 명상을 하고 시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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