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밖 치악산엔
가을이 치맛자락을 산기슭까지 덮어 내리고
정류장에 서 있는 긴 코트 사내는
주머니 깊이 손을 두었네
줄지은 노란 옷 아이들 손엔
낙엽과 솔방울을 줄줄이 꿰인
가을이 낚였고
선생님 목소리는 파란 하늘을 따라 올라만 간다.
길 따라 심긴 화살나뭇잎은
단풍나무에 달린 가을을 달아 내렸고
은행나무는 바닥에 노란 카펫을 깔았네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듯
나뭇가지 내려앉은 산 새 한 마리
집 가는 발걸음을 잠시 잡아 두네
22년 10월에 쓰고 23년 9월에 다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