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02 고3 엄마 일기 (1)_벌써 6월

발써 6월

by 새나

고3 엄마라서 그런지 입만 열면 고3이 생각뿐이다.

엄빠 생각엔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데 우리 집 고3이는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공부량을 늘리지 않고 있다.

미적분을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과외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닌다. 그 흔한 선행도 안 했는데 혼자 미적분을 공부하겠다는 저 자신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엄빠 마음만 조급하다. 오히려 아이는 느긋하다. 아니면 느긋해 보이기만 하는 걸까?

나름 고군분투하고 있겠지만 세월은 아이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제 수시를 접수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성적은 큰 변화가 없다.

그래도 겨울방학 때 달래고 얼러서 국어 학원을 다니게 한 건 신의 한 수였다. 학원에 안 다니고 혼자 공부하겠다는 아이를 달래서 국어도 학원에 보냈다.

원래 국어를 좋아하고 잘했던 아이라서 국어학원에 다닌 효과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바로 나타났다.

천만다행이다. 국어가 영어와 수학을 커버했다.


집이 서울이니까 부디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면 좋겠는데 지금 나오는 성적으론 무척 어려워 보인다.

고1까지 잘하던 녀석이 고2 때 슬럼프에 빠지더니 아무리 말해도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만 반복하더니 급기야 공부 얘기할 거면 방에서 나가라고 했다.

결국 고2 겨울방학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잘 거 다 자고 학원 다녀오면 푹 잤다. 결국 방학 때 수학 진도를 많이 안 나가더니 미적분에서 바닥을 치고 있다.

과외나 학원을 추천해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면서 좋은 학교에 가고 싶단다.

이건 도대체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다.


힘들어서 현실감이 떨어진 걸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시간 있을 때 열심히 하라고 고2 때 아무리 말해도 안 듣더니 아직도 현실을 너무 모르는 말을 한다. 지금이라도 잠을 줄여가며 공부 시간을 늘려야 하는데 아이는 쿨쿨 잠만 잘 잔다.

솔직히 우리 아이만큼 하면 웬만한 서울에 있는 학교에 가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성실하고 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6~7시간 자고 공부하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입에선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공부에 온 에너지를 투입해야 서울에 있는 학교를 겨우 갈까 말까이다.


아이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간다고 미래가 안정적이라는 보장도 없다. 정말 10대, 20대를 미래에 저당 잡혀서 산다고 미래가 보이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희망적인 삶을 살기엔 이미 너무 멀리 돌아왔다.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교육시스템이 변함이 없으니 아이들도 공부라는 하나의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들 각자가 가진 재능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만 유능하다고 평가받는다.


이 획일적인 사회에서 과연 우리 아이의 재능을 어떻게 찾아주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로지 성적을 올리기 위하여 선행 학원에 보내고 자는 시간 빼고 공부만 힘들게 하라고 해야 하는 걸까?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일을 잘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단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이 없다 보니 무얼 공부할지도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간다.


앞으로 사회에서도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의미 있는 사회일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도움 되는 지식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디 아이의 남은 고3 기간 동안 아이가 최선을 다 할 수 있길 기도한다.

아이도 엄빠도 이 험난한 시기를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질문

1. 고3 아이들이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원하는 것을 찾게 될까?

2. 어쩌다가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이 생각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걸까?

3. 책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며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3엄마 #고3ㅜㅜ #힘내라고3들 #지나고보면대학이전부는아니야

#너만의재능을찾게되길

#부디네꿈을펼칠수있길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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