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을 사용한 경험
오늘은 아침에 향긋하고 진한 커피 향을 맡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근했다.
아침의 커피는 고소한 색깔이었고 늘 그렇듯 잠에서 덜 깬 나를 깨워주었다.
아침마다 남편이랑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하고 커피를 한잔 마신다.
나는 주로 달걀토스트에 딸기잼을 발라 먹는 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한식을 좋아한다.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의 샐러드는 없으면 허전하고 식탁이 비는 느낌을 주어 늘 준비하려고 신경 쓰는 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초록색, 빨간색, 노란색의 예쁜 샐러드를 함께 먹었다.
요즘엔 빨간 고추장 멸치 볶음을 즐겨 먹는다. 고소하면서 씹는 맛도 있고 씹을 때마다 이가 튼튼해진다는 희망이 생긴다.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흰색과 검은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었다. 바지도 검은색이었는데 헐렁헐렁하고 얇아서 더운 여름에 제격이다.
더운 여름엔 선글라스와 작은 우산, 그리고 핸디 선풍기는 필수품이다.
언제부터인가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지는 일이 빈번해져 우산을 안 가지고 나오면 후회할 때가 많다.
그래서 언제든지 휴대하기 편한 작은 우산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회사에 가져다 둔 우산은 민트색이다. 나는 민트색이 청량감을 느끼게 해서 좋아한다.
더위보다는 추위가 살만한 나에게 민트색은 더위 여름에도 시원한 기분을 준다.
민트색을 좋아해서 민트색 경차를 타기도 했었다. 11년을 탄 민트색 마티즈와 이별을 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그 후로는 차 없이 뚜벅이로 살고 있다. 뚜벅뚜벅 걷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버스와 지하철이 가까운 집에 살다 보니
차를 소유할 필요성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신경 쓸 것이 많은 운전을 좋아하지 않아서 대중교통을 즐겨 탄다. 밀리지도 않고 시원하고 어디든지 나를 데려다 주니 참 좋다.
1시간 내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이 많지 않은 6호선 지하철이 닿는 곳에서 친구를 만나는 걸 좋아한다.
너무 나 위주로 만날 장소를 정하는 거 같긴 하나, 다행히 6호선 라인에는 핫플들이 있어서 6호선 라인이 닿는 곳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 다들 큰 거부감 없이 수락하는 편이다. 합정, 상수, 한강진, 삼각지(용리단), 이태원역이 있다 보니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장소에 쉽게 갈 수 있다.
오늘은 오전에 번개 점심 약속이 생겼다. 이직하는 친구가 잠시 쉬는 소중한 시간에 나를 만나러 온다니 나도 반가워하며 반짝이는 번개 점심 약속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눈여겨보던 회사 근처 샌드위치 전문점에 갔다. 푸짐하면서 싱싱한 샌드위치를 마주 잡고 맛있게 먹었다.
아삭아삭한 토마토와 양상추, 노란 달걀 속과 햄치즈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씹는 맛도 있고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날이 많이 덥지만, 어제 비가 살짝 와서 그런지 숨 막히는 더위는 조금 줄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보니 점심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친구는 서울시립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볼 거라고 했다.
혼자 즐겁게 전시회를 본 친구는 매우 만족해하며 사진을 보내왔다.
오늘은 음악을 들으면서 일할 틈이 없었다. 어제, 그제 휴가라서 정신없이 일하기 바빴다.
음악을 듣지 않아도 쉬고 와서 그런지 일에 집중이 잘되었다.
밀린 일들을 하고 이번 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과제를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파란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노을 지는 하늘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모습이다.
은은하고 따뜻하면서 눈물겹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노을을 보며 간단하게 저녁도시락을 먹었다.
야근을 염두에 두고 챙겨 간 도시락엔 김치 볶음 약간과 곤드레 밥, 돼지 불고기볶음이 담겨 있었다.
초록색 곤드레는 씹는 맛을 더해주었고 오랜만에 먹는 김치 볶음도 맛깔스러웠다.
간단하지만 알찬 도시락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남아서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일을 했다.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밤 10시가 되었다.
10시가 되면 사무실 전등이 자동으로 소등이 된다. 아마도 불을 안 끄고 갈까 봐 자동으로 설정해 둔 거 같은데
이번 주까지 완료할 과제가 있어서 종종 야근을 하는 나는 10시가 되면 깜짝 놀란다.
불이 꺼지면서 10시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 혼자 남은 사무실에 불이 꺼지면 비상문을 보여주는 등이 켜져 있긴 해도
좀 오싹하고 살짝 무섭기 때문이다.
오늘도 10시에 어김없이 불이 꺼졌다. 아... 이게 뭐라고... 벌떡 일어나서 노트북을 끄고 짐을 들고 나왔다.
깜깜한 사무실을 지나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니 금방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별 거 아닌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나는 어둠을 무서워한다.
그래서 어릴 때는 고등학생 때도 미등을 켜고 자곤 했다. 음악을 틀고 자기도 했다.
워낙 누우면 금방 잠들곤 하지만 어둠이 무서운 건 여전하다.
#일기 #오감일기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