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2 재수생이라는 세계 2 | D-137

재수생 엄마 일기

by 새나

재수생들에게 7~8월은 고비 중의 고비이다. 무덥고 습한 날씨도 힘들고, 7월째 같은 생활을 하다 보니 지칠 때도 되었으니 말이다. 더우면 아무래도 오고 가는 시간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쓰게 한다. 집에서 나갈 때 “더워서 나가기 싫어. “라고 하고 들어올 땐 땀범벅이인 아이를 보면 애잔하다.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에 맞추어 가능하면 아이 아빠가 픽업을 간다. 픽업을 가면 대중교통으로 오는 시간의 반이면 집에 도착한다. 애쓰는 아이를 위하여 가능한 날에 늘 픽업을 가는 아빠도 대단하고 꼭 오라고 요구하지 않는 아이도 참 착하고 예쁘다. 아빠가 데리러 오면 그저 감사해한다. 아이는 말은 안 하지만 학원에서 나올 때 휴대폰을 받고 아빠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알게 되는 순간이 조금은 떨릴 것이다. 이왕이면 아빠가 데리러 오는 게 좋을 테니 말이다.



며칠 전에는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보면서 수시로 지원할 학교를 가늠해 보았다. 재수생들은 수능을 잘 봐서 수시로 가기 어려운 학교에 가는 것이 목표이다. 그래서 면접이나 논술이 수능 후인 학교에 수시 지원을 하곤 한다. 수시가 덜컥 붙어서 정시를 지원할 기회를 잃으면 안 되니까. 만의 하나를 대비하기 위해서 수시를 지원할 뿐이다. ​


이제 수능까지 137일이 남았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해 수능 방향을 논하고 있는 교육부나 정부의 움직임은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게 아마추어 같다.

우리 아이는 최상위권은 아니라서 킬러 문항 유무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준킬러가 늘어나면 오히려 유리한 성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137일 남은 수능의 방향을 지금 잡는 건 수많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어렵게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배운 교육과정을 잘 이수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변별력을 고려한 문제도 출제는 되어야 할 것이다.

사교육비로 고통받는 부모들과 학벌사회로 고통받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어느 대학교를 다니든 다른 대학교의 수업을 들게 해 주고 학점도 이수하게 허락하면 어떨까 한다. 졸업장은 본인이 입학한 학교에서 받겠지만 다른 학교 수업도 들을 수 있게 오픈하면 입시에 목매는 일은 줄어들 거 같다. 그리고 모든 취업에서 졸업한 대학교는 블라인드처리하고 수강한 수업과 역량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기입하게 하면 대학 입시로 인한 폐해가 감소하지 않을까? ​


사교육비 절감 대책

1. 어느 대학교 소속이든지 다른 대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한다. 물론 수강신청은 선착순이겠지만.


2. 취업 시 대학교는 무조건 블라인드 처리한다. 대학교의 취업영향력을 없애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지원자의 역량을 보여주도록 한다. ​


재수생 엄마이자 고1 아이를 둔 엄마이다 보니 사교육비의 무게에 짓눌려서 고통받고 있는 당사자로서 생각해 보았다.

학벌사회를 타파해야 사교육비로 덜 고통받게 되지 않을까? ​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과 꿈을 살리려면 학벌이 무의미해져야 한다. 대학입시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하고 이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어내었으면 한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97020_36207.html



http://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3061910020349047



공정한 수능이 문제가 아니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정한 사회는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도 사회안전망 속에서 균등한 기회를 제공받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출발점의 조건도 다르고 기회도 공정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공정한 사회가 실현되기가 어렵다.


실패가 끝이 아니라 실패를 교훈 삼아 다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이 있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대한민국은 명목 GDP가 세계 10위 안에 든다. 공정한 사회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경제 규모의 나라이다.

더 이상 경제 성장을 이유로 공정이라는 가치를 뒤로 미룰 수 없다.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

재수생엄마의 푸념이자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싶은 나라가 되길 바라며 적어본다.

#재수생엄마일기 #학벌타파 #사교육비절감대책 #재수 #재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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