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렸다 250302
어느덧 봄이 나를 찾는 소리가 들린다
매해 봄이 되면 떠나간 친구 생각에
마음이 무척 시리다
소중한 한 아이의 미소가 보인다
늘 반가운 눈빛으로 나를 반겨주던 아이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며
빛나게 웃던 아이가 떠오른다
그 아이의 미소는 참 매력적이었는데
이제 그 아이의 미소를 영원히 볼 수가 없다
자신의 생의 촛불을 다 태우고
영원히 내 곁을 떠나버린 그 아이
봄이 오면 가장 먼저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그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
늘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하라고 인사하곤 했는데
다시 만날 약속도 없이 떠나간 친구
삶을 견뎌낸다는 것이 이토록 버거운 것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그 아이를
나는 오늘도 귀하게 꺼내본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나를 향해 미소 짓는 친구
참 오래 걸렸다
너는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각자의 생을 살아내고 있음을
오늘에서야 너를 온전히 바라본다
우리 다시 만날 날까지
너는 거기에서
나는 여기에서
각자의 촛불을 오롯이 빛내기를
나는 나의 생을 다 살아낼 테니
넌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으렴
내가 가는 그날까지
그립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작별인사 니가떠나간시린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