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by 루케테

모든 걸 다 가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해서 풀어낸 이야기는 꽤 있다.





우선 구운몽의 '양소유'에 대해서 살펴보자.


구운몽에서 '양소유'는 '얼굴은 다듬은 옥 같고, 눈은 샛별 같아 반악과도 같았다'라고 묘사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다.


또한, 재능도 출중하여 글을 잘 지었고, 글씨가 빼어났으며, 검술과 활쏘기, 거문고 연주에도 능했다.


그에 더해 다정다감한 마음과 자신감이 있었으며, 관심 있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하는 등 인간적인 매력도 가지고 있었다. 이와 함께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나더라도 사회로부터 크게 제재받지도 않을 정도로 주변 환경도 양소유가 하고 싶은데로 하여도 될 만큼 우호적이었다.


이것뿐인가? 능력도 출중하여,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나라를 위해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고, 심지어 장원 급제를 하였다. 장원급제 후에는 외적을 물리쳐서 나라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고작 3년 만에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세상 누구보다 앞서고 장대한 출세가도를 달렸던 것이다.


양소유는 누구나가 다 부러워할 만큼 외모도 재능도, 재력도, 환경도 모든 것을 가졌고, 식욕, 성욕, 수면욕, 권력욕, 명예욕 등 모든 욕망을 다 이룬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양소유는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뒤에는 즐거움이 아닌 처량함에 빠져든다.


그리고 지난 화려한 사람들은 다 없어지고, 지금 자신이 있는 곳도 시간이 지나면 형체가 사라져 거대한 자연의 일부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허망함을 느낀다.


허망함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려고 하나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이별해야 하니 이별해야 하므로 말미 안은 비창한 마음이 그를 괴롭게 만들었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모든 것을 다 가졌고,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의 마지막이 허망한 마음뿐이라니.





구운몽의 양소유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도 모든 걸 다 가진 '오일남'은 자신의 현재가 너무나 허망한 것을 견디다 못해 '오징어 게임'을 만들고 자신이 직접 참가하여 그 허망함을 없애고자 하기도 하였고,


대히트를 친 웹소설 '전지적 독자시점'에서도 모든 성대한 업적을 이루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뒤 영겁의 세월을 사는 '성좌'들은 그 무료함과 허망함을 떨쳐버리지 못하여, 다른 존재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보며 즐거워하는 그런 존재로 나온다.


그 형태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본질적으로는 그러한 마음에서 나온다.




필자는 이들이 허망함을 느낀 이유는 '자신의 스토리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웹소설 전지적 독자시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이야기'를 원하고, 그들이 만든 이야기가 곧 '힘'이 되며, 지위가 된다.


그렇지만 그 이야기가 끝나면 그들의 힘과 지위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허망함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룬 게 많으면 많아질수록 기존의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는 많아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쓰려고 할 때 다가오는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탐닉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에게 자극적일수록 더욱 좋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더 비극적이고, 잔인한 이야기일수록 자극을 크게 받아 그런 이야기를 더 원하기도 한다.


구운몽의 양소유는 운이 좋은 경우이다. 본래의 모습인 '성진'으로 돌아와 새로운 스토리에 편입된다면 허망함을 벗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허망함을 이기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낸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를 소극적으로 관음 하거나,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든 상황을 만들어 내어 그들이 극복하거나 절망해 나가는 스토리를 보려고 한다.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자신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며 마지막까지 허망함을 느끼지 않고, 주체적인 모습으로 계속 살아가고 싶은가?


아니면 자신의 욕망만 좇다가 최종적으로 다다른 곳에서 허망함이라는 덫에 빠진 채 허덕이고 있는 그런 모습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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