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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r 02. 2023

일상의 논어 <자로子路28>-붕우책선朋友責善


子路問曰 何如斯可謂之士矣 子曰 切切偲偲怡怡如也 可謂士矣 朋友切切偲偲 兄弟怡怡

자로문왈 하여사가위지사의 자왈 절절시시이이여야 가위사의 붕우절절시시 형제이이


-자로가 물었다. "어떠해야 선비라고 할 수 있는지요?" 공자가 말했다. "절절하게 선한 일을 권하며 온화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들에게는 절절하게 선한 일을 권해야 하고, 형제에게는 온화해야 한다."     



<자로> 편 20장에서 자공이 했던 질문을 이번에는 자로가 하고 있습니다. 재상의 그릇이었던 자공에게 '치국평천하'의 길을 제시했다면, 큰 나라의 군대를 다스릴 만하다고 본 자로에게는 '수신제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로는 용맹하고 의리가 있으나 성격이 거칠고 단순하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제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지나치게 강한 태도로 주장하면 타인들의 반감을 사는 법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사려면 부드러운 전달력이 필요하지요. 


'절절시시이이'는 자로가 실감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자만의 섬세한 언어 구사라고 봐야 합니다. 비록 우리에게는 그 뉘앙스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지만 자로의 가슴에는 확 꽂혔을 것입니다. 


<<소학小學>>에 '붕우책선 이우보인 덕업상권 과실상규 朋友責善 以友補仁 德業相勸 過失相規'라고 했습니다. '벗에게 선을 권하는 것은 벗 덕에 인을 보완하는 것이다. 덕을 쌓는 일을 서로 권하고 과실은 서로 바로잡아 주라'는 뜻입니다. 위의 '붕우절절시시'가 '붕우책선'과 같은 맥락입니다.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자로는 자신의 성정을 다스리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겠지요? 스승 역시 선善과 덕업德業을 권하는 사람만이 자격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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