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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n 07. 2023

일상의 논어 <계씨季氏6~8>-외천명畏天命

동일한 맥락 속에 있는 6~8장을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孔子曰 侍於君子 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공자왈 사어군자 유삼건 언미급지이언 위치조 언급지이불언 위지은 미견안색이언 위지고


-공자가 말했다. "군자를 모실 때의 허물 셋이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라고 하고, 말할 때가 되었는데 말하지 않는 것을 은이라고 하며,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고라고 한다."



조()는 조급한 것이요 은()은 마음을 숨기는 것이고, 고()는 맹인이라는 뜻으로 눈뜬장님과 같다는 것입니다. 조급하게 말하지 말고 때에 맞춰 말하라, 말해야 할 것이 있을 경우에는 때를 놓치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말하라,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 잘 살펴 말하라,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헌문> 편 23장에서는 낯빛에 상관 말고 할 말을 하라고 했는데 여기에서는 말이 달라집니다. 리더에게는 심기를 거스르는 한이 있더라도 충언을 해야 하고, 아무리 가치 있는 말도 상대의 상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법이니 융통성 있게 행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입니다. 


https://brunch.co.kr/@luckhumanwork/1153



孔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

공자왈 군자유삼계 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급기노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경계할 것 셋이 있다. 젊을 때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으니 색을 경계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굳세니 다툼을 경계하며, 노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했으니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


 

몸이 뜨거운 청년 시절에 정욕을 다스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가치관이 완성된 장년 시절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어렵지요.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의 어려움을 떠올려 보면 됩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다툼을 일으킬 필요는 없습니다.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요. 말년에도 물질에 대한 욕망의 화신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존경 받는 일은 없습니다. 많이 벌었으면 내어 주는 삶으로 채워야 할 때이니까요.   




孔子曰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不知天命 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

공자왈 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소인부지천명 이불외야 압대인 모성인지언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두려워할 것 셋이 있다. 천명을 두려워해야 하고, 대인을 두려워해야 하며, 성인의 말을 두려워해야 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대인을 하찮게 보며, 성인의 말을 업신여긴다."



외는 경외(敬畏)입니다. 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것이지요. 천명을 안다는 것은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소명을 깨달은 것입니다. 아무나 이를 수 없는 경지이지요. 


인생의 소명은 반드시 공익성을 띠어야 합니다. 공익적 목적을 인생의 소명으로 삼고 하늘에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지요. 이는 천명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제 소명을 알기에 그것에 맞는 목표를 수립하여 주역점을 통해 하늘에 뜻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하늘의 답을 받았겠지요? 하늘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큰 인물들과 그들이 남긴 지적 유산을 삶 안으로 소중히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숙할 수 있으니까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는 소인들 얘기는 굳이 할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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