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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18. 2023

일상의 논어 <자장子張3>-용중容衆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曰 子夏云何 對曰 子夏曰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子張曰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자하지문인 문교어자장 자장왈 자하운하 대왈 자하왈 가자여지 가불가자 거지 자장왈 이호오소문 군자존현이용중 가선이긍불능 아지대현여 어인하소불용 아지불현여 인장거야 여지하기거인야 


-자하의 제자가 자장에게 사람과의 사귐에 대해 묻자 자장이 말했다. "자하는 뭐라 하시더냐?" 그가 말했다. "자하께서는 "좋은 사람과는 함께하고 좋지 않은 사람은 받아들이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장이 말했다. "내가 들은 바와는 다르구나. 군자는 어진 이들을 존경하면서도 대중을 포용한다. 선한 사람을 칭찬하면서도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사람들에 대해 용납하지 못할 바가 어디 있겠으며, 내가 어질지 못하다면 사람들이 장차 나를 거부할 것인데 어찌 사람들을 거절하겠느냐?"



자장과 자하에 대한 공자의 평가는 <선진> 편 15장에 잘 나와 있습니다. 


https://brunch.co.kr/@luckhumanwork/1073


공자보다 48년 연하인 자장보다 자하가 네 살 위입니다. 


공자의 안목대로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교제 곧 인간 관계에 대해서는 오만 가지 설이 난무하지요. 분별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답게 사람을 가려 사귀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담이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그릇과 역량에 따라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국가 지도자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반대 진영의 국민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적대시하는 모습은 한심하지요. 리더의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 큰 포용력이 요구됩니다. 그 요구에 부응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리더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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