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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25. 2023

일상의 논어 <자장子張19>-애긍哀矜

孟氏使陽膚爲士師 問於曾子 曾子曰 上失其道 民散久矣 如得其情 則哀矜而勿喜

맹씨 사양부위사사 문어증자 증자왈 상실기도 민산구의 여득기정 즉애긍이물희 


-맹씨가 양부를 사사로 삼자 양부가 증자에게 물었다. 증자가 말했다. "위에서 도를 잃어 백성들이 흩어진지 오래다. 진상을 밝히더라도 불쌍히 여겨야지 기뻐하지 마라."



제자 양부가 판사가 되어 증자를 찾았습니다. 


증자는 말합니다. '무도한 위정자들이 정치를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먹고 살기 힘들어진 백성들은 터전을 읽고 유랑객 신세가 된지 오래다. 빔죄의 실상을 밝혀 판결하는 것이 너의 일이겠지만, 일을 처리하며 너의 권위를 확인하는 기쁨을 누릴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딱한 사정을 충분히 감안하는 따뜻한 법관이 되어라', 이런 뉘앙스이지요.  


여전히 '유전무죄 무전유죄' 소리를 들을 만한 판결을 내리는 이 나라 판사들이 읽어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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