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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29. 2023

일상의 논어<자장子張22>-상사常師

衛公孫朝問於子貢曰 仲尼焉學 子貢曰 文武之道 未墜於地 在人 賢者識其大者 不賢者識其小者 莫不有文武之道焉 夫子焉不學 而亦何常師之有

위공손조문어자공왈 중니언학 자공왈 문무지도 미추어지 재인 현자 식기대자 불현자 식기소자 막불유문무지도언 부자언불학 이역하상사지유


-위나라의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중니는 어디에서 배웠소?" 자공이 말했다.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큰 것을 기억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작은 것을 기억하지요. 문무의 도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스승님께서 어디에선들 배우지 않으셨겠으며, 또한 어찌 정해진 스승이 있었겠습니까?"  



위나라의 대부 공손조가 공자의 이름을 부르며 짐짓 건방진 어조로 자공에게 묻습니다. '따지고 보면 학통이 없는 공자의 학문이란 게 근본 없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요.


자공은 차분하게 답변합니다. 주나라의 정신을 회복하고자 했던 공자의 기획은 문왕과 무왕의 정치를 현실 사회에 구현 가능한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지요. 세상이 혼탁해졌어도 공자가 흠모했던 큰 정치의 정신이 아직 백성들에게 살아 있다는 말은 공자의 학문에는 근본이 있으며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공부는 대학 간판으로 하는 것이 아니요 교수의 유명세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도(正道)를 일러 주고 진정한 깨달음을 전해 주는 사람이 참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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