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深造之以道 欲其自得之也 自得之則居之安 居之安則資之深 資之深則取之左右逢其原 故君子欲其自得之也
군자심조지이도 욕기자득지야 자득지즉거지안 거지안즉자지심 자지심즉취지좌우봉기원 고군자욕기자득지야
-군자가 도를 깊게 탐구하는 것은 그것을 스스로 터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터득하면 평정심을 얻는다. 평정심을 얻으면 쌓이는 것이 깊어진다. 쌓이는 것이 깊어지면 주변에서 접하는 것에서도 도의 근원을 만나게 된다. 그렇기에 군자는 도를 스스로 터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 이루 하(離婁 下)
어떤 공부를 해도 결국은 선생을 떠나야 할 때가 옵니다. 그 역시 한계를 가진 한 명의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은 탁월한 지적 성장의 계기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스승을 알아보는 안목도 갖추어야 하는 법입니다.
선생의 가르침이나 책의 내용을 절대적인 것으로 수용하는 한 우리는 깨달음에 다가설 수 없습니다. 이것은 타인이 규정한 인식의 틀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과 같지요. 타인이 세운 기준으로 인생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은 선생의 말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선생이 부딪힌 한계에서 자신의 한계를 향한 혼자만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자기 내면의 음성을 따라가는 선택을 결행할 때 가슴속에 잔존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자기만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행복한 순간과 조우할 가능성을 갖게 됩니다. 가이드가 보여 주지 않았던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옮길 용기를 낼 때 여행지의 참모습과 만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과 동일합니다.
미몽에 머물러 있는 한 마음은 안정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스승 삼아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여 햇빛을 만난 어둠처럼 일거에 눈앞이 환해지는 경험을 할 때 맹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습니다. 그 순간 이후부터 이어지는 공부와 일상의 경험은 예리하게 발골되어 그것의 정수만이 몸 안의 지혜 근육에 더해집니다. 그 근육의 소유자만이 선생 노릇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그 경험과 만나시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