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받지 못한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말라. 멀리 보고 바르게 나아가라.
六五 貞疾 恒不死
象曰 六五貞疾 乘剛也 恒不死 中未亡也
육오 정질 항불사
상왈 육오정질 승강야 항불사 중미망야
-바르게 하느라 병이 생기지만 오랫동안 앓을지언정 죽지는 않을 것이다.
-육오가 바르게 하느라 병이 생기는 이유는 강을 탔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앓을지언정 죽지는 않는 까닭은 중도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육오는 양의 자리에 음이 있어 실위했지만 득중했습니다. 정응의 관계에 있는 이효도 음이니 마음을 둘 만한 사람도 없이 구사에게 실권을 내준 채 외롭게 지내지만, 리더로서의 도리를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다하느라 병이 났습니다. <설괘전> 11장에 '감위가우坎爲加憂', '감위심병坎爲心病'이라고 했습니다. 외호괘가 감괘이니 근심이 더해져 마음에 병을 얻게 되는 상이 됩니다. 공자도 '승강야'라고 하여 육오에게 마음의 병이 생긴 이유를 구사로 명확히 했습니다. 승강은 음효가 양효 위에 있는 상황을 은유하는 표현이라고 여러 번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마음에 병을 얻었지만 육오는 리더답게 굳세게 나아갑니다. 외괘 진괘에서 굳세다는 의미가 나옵니다(진기구위건震其究爲健). 그래서 비록 병이 오래가더라도 죽지는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육오가 동하면 외괘가 태괘가 되니 흉한 일은 없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육오가 동하면 지괘는 45괘 택지췌괘가 됩니다. 사람들 간의 정신적, 사회적, 물질적 취합聚合에 대해 얘기하는 괘라고 했습니다.
택지췌괘 구오 괘사가 '九五 萃有位 无咎 匪孚 元永貞 悔亡 구오 췌유위 무구 비부 원영정 회망'입니다. 뇌지예괘 육오와 연결하여 풀이하면, '초췌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허물이 없다. 믿음을 얻지 못했으니 크게 오랫동안 바르게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의 뜻이 됩니다. 즉, 리더로서의 덕이 구사에 가려져 사람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결코 죽을 정도의 흉함은 없을 것이니 중도를 잃지 말고 신뢰를 얻을 때까지 리더로서의 중도를 잘 지키라고 조언하는 것입니다.
질병에 대한 점을 친 것이 아니라면, 육오 효사에서 불사不死라는 표현을 꼭 죽음과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