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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Sep 04. 2020

담백한 주역 <19.지택림괘地澤臨卦>-육오

리더라면 지혜를 기르라.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육오 지림 대군지의 길

상왈 대군지의 행중지위야


-지혜롭게 임하는 것은 대군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 길할 것이다.

-대군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중도의 실천을 말한다. 



육오는 비록 실위했지만 득중하여 유순한 덕을 가진 리더입니다. 내괘에서 득중한 구이와 정응하고 있으니, 초구와 정응한 육사와 유사한 상황입니다. 


리더를 보좌하며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육사가 인재를 영입하는데 있어서 취해야 할 태도는 지극정성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 육사에게 감화되면 초구는 육사를 따라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반면 조직의 최고책임자인 리더에게는 그 이상이 요구됩니다. 인간적 감화 이상이 필요합니다. 조직과 개인의 조화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요. 개인의 이상이 조직 내에서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이 덕목을 압축하면 '앎(知)'이 됩니다. 흔히 CEO의 입장에 서 보지 않은 직원들은 CEO의 고충을 알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당연합니다. 경험의 한계는 곧 인식의 한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군면제를 받은 고위층의 자식이 군대에서 젊은 날을 보낸 이들에게 불현듯 엄습하곤 했던 불안과 우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감내했던 20년 2개월의 수감 기간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한 권으로 공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다만 공감의 시도에 불과합니다. 경험이 특별한 이유는 온몸과 온마음으로 에누리 없는 시간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지요. 시간을 건너뛴 경험 앞에 간접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입니다. 간접은 어디까지나 '나'라는 필터에 걸러지면서 본질로부터 멀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CEO 역시 직원들의 처지에 섰던 경험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설사 경험을 갖고 있더라도 그것은 다른 조직에서의 개인적 경험입니다. 이미 낡은 것이기 쉽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변하면 경험의 내용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모든 앎을 직접 경험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합니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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