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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ul 31. 2022

일상의 논어 <옹야雍也11>-군자유君子儒


子謂子夏曰 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

자위자하왈 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


-공자가 자하에게 말했다. "너는 군자의 학자가 되어라. 소인의 학자는 되지 말거라." 



자하는 <팔일> 편 8장에서 공자가 더불어 시를 말할 수 있겠다고 한 제자로서 <선진> 편에서 '문장과 학문으로는 자유와 자하가 있었다(文學 子游子夏 문학 자유자하)'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인물입니다. 


군자와 소인의 대비는 논어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지요. 이 평범한 구절의 핵심은 공자의 속마음을 정확히 추론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자하의 자질과 능력을 아는 공자가 '군자와 같은' 선비가 되라고 하나 마나 한 얘기를 하지는 않았겠지요. 배운 지식과 터득한 지혜를 '군자를 기르는' 용도로 써야 한다고 강조한 말로 이해해야 합니다. 


훗날 자하는 자신의 조국 위나라의 왕사王師가 되었고, <<춘추>>, <<시경>>, <<서경>> 등의 유학적 자산을 후대에 전수했습니다. 아마도 스승의 말을 새겼던 덕분이었겠지요. 위 대목이 논어에 실린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친일 청산에 실패한 우리의 역사는 일제와 독재자들에게 기생하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학자들을 많이 양산했습니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재에도 이들은 우리의 성취를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사대주의 근성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자들은 죽는 날까지 소인들을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의한 짓도 서슴지 않을 소인들을 줄줄이 배출하는 이런 모리배 같은 학자들이 고개를 들고 다니기 어려운 정의로운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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