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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잉고잉 박리라 Oct 22. 2023

에필로그

아직 쓰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처음 글을 쓸 때에는 PART 1. 엄마의 지난 1년과 PART2. 그런 엄마를 옆에서 돌보며 내가 깨닫게 된 것들 그리고 PAR3.에선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이를 테면 비용. 간병인. 병원 선택.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같은 것들을 다루고 싶었다. 하지만 PART1.에 이어 PART2.부터 처음 짜 둔 목차의 글들을 다 써내지 못했다.


평일엔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이면 지방에 있는 엄마를 보러 내려가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기에 시간이 넉넉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직도 흐를 눈물이 남았는지 글을 쓰면서 지난날의 감정이 자꾸 떠올라 눈물이 났다. 쓰던 글을 미처 마무리하지 못하고 종종 노트북 뚜껑을 덮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도 모를 PART3.에 대한 글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편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을 테니 아쉬워하지 않기로 한다.  


비슷한 뇌질환을 겪더라도 심지어 같은 뇌출혈이더라도 환자마다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그 환자를 돌보아야 하는 보호자들의 상황도 생각도 모두 같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의 글이 그들에게 가 닿았을 때 한 스푼의 위로라도 건넬 수 있기를 바라며 썼다.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보았다는 사실만큼은 전하고 싶었다.


모두의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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