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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Dec 20. 2022

꿈을 꾼다.     

잊을 만하면 악몽을 꾼다. 

그것도 두 개를 번갈아 가며 꾼다. 


꿈속의 일은 늘 최악이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남았다. 

그것도 너무 심각한 상태로 남았다. 


고통스럽고 아프다.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땅을 치며 후회한다. 

날카로운 비수가 가슴을 찌른다. 


현실인 양 아픔이 느껴진다.

어찌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몸부림친다.      

꿈속에서는 절대 도망을 칠 수 없다. 


잠을 깨고 난 뒤 한동안 멍하다. 

절망감이 남았다. 

현실로 돌아온 순간 안도한다.   


몇 년째 이런 일이 이어진다.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그런가. 

둘 다 맞을지도 모른다.   


프로이트의 말처럼 

의도적으로 억제된 기억들이 꿈속에서 나타난 것일까?     


올해가 열하루 남았다. 

연초 세웠던 계획을 성실하게 실천했다.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이 삶이다.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언제 올지 모를 기차를 기다린다.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달리 어찌할 방법도 없다.  

성실하게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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