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정 변화를 조절하면
학습 능력도 좋아질 수 있어
편도체가 이성을 납치하면
토론이나 대화 중 상대방이 갑자기 욕을 하고, 비난한다면 순식간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게 돼. 이럴 땐 순간적으로 기억을 관리하는 해마와 이성이 마비되고, 상대방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변연계에 속한 편도체(amygdala)가 과활성화되어 이성이 마비되는 순간이야. 편도체의 과민한 반응으로 인해 이성이 마비되는 현상을 "편도체 납치(amygdala hijacking)"라고 불러.
대뇌피질, 혹은 신피질이라 불리는 뇌의 겉 부분은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의 네 개의 주요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영역들은 우리의 복잡한 사고, 판단, 감각 처리를 담당하며, 인간의 고도의 인지 능력의 중심이야. 전두엽은 추상적 사고, 판단, 그리고 계획에 관련된 기능을 처리하며, 두정엽은 촉각 정보를, 후두엽은 시각 정보를, 그리고 측두엽은 청각, 언어, 그리고 기억과 관련된 활동을 처리하지.
대뇌 생리학자는 폴 맥클린(Paul D. MacLean)은 인간의 뇌가 3층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주장 했어. 제일 안쪽인 1층에는 파충류처럼 행동하는 본능의 뇌, 그다음에는 2층에는 개와 늑대처럼 감정을 표출하는 뇌(변연계), 그리고 마지막 제일 바깥에는 신피질(인간의 뇌)이 자리하고 있다는 거야. 이렇게 1층, 2층, 3층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한 시점을 말하기도 해. 전두엽, 두정엽, 후두엽, 측두엽은 이성의 뇌이며 진화 과정에서 가장 늦게 발달한 뇌라고 보면 돼.
말하자면, 우리 머릿속에는 악어와 뱀, 늑대와 개, 그리고 인간의 뇌가 공존한다는 말이야. 평소에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며 잘 지내지. 3층에 있는 이성의 뇌가 내리는 명령을 1층과 2층의 뇌가 잘 따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행동해. 문제는 술을 심하게 마시거나 순간적으로 '욱'하고 열을 받는 경우야. 파충류의 뇌와 구 포유류의 뇌가 이성의 뇌에 연락도 하지 않고 먼저 흥분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머릿속 뱀과 악어, 개와 늑대의 시간
뇌에서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부분은 2층 뇌에 있는 편도체(amygdala)야. 간혹 이 편도체가 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을 잠시 장악하여 강한 반응을 일으키곤 해. 특히 위협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성과 판단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며, 극도의 공포에 휩싸일 수 있어. 이렇게 되면 머릿속 뱀과 악어, 개와 늑대의 뇌가 같이 화를 폭발하게 되지. 자주 이런 일이 벌어지면 편도체와 붙어 있는 해마의 기능에 손상이 일어나.
흔히 술을 많이 마시면 흔히 필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어. 혈관에 흡수된 많은 양의 알코올이 기억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해마를 잠들게 만든 거야. 그렇게 되면 해마가 이성의 뇌로 정보를 올려보내는 작업이 중단돼. 3층에 있는 이성의 뇌까지 잠들면 1층 파충류와 2층 늑대의 시간이 되는 거야. 그래서 술에 취해 온갖 추태를 부리는 사람을 보고 개가 되었다고 혀를 차는 거야. 술을 마실 때마다 필름이 끊긴다면 해마와 전두엽의 기능이 급격히 손상된다는 위험 신호야.
'뇌의 3층 구조설'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장점을 가졌어. 뇌의 각 부분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공유하고 상호작용해. 그래서 현대 뇌과학은 이 주장이 과도하게 단순화된 모델로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고 비판하고 있어. 단지 뇌의 특정 기능과 개념을 쉽게 이해하는 정도로 받아들일 것을 권유하고 있지.
감정 기복이 심하면 학습 능력이 떨어져
편도체(amygdala)가 과활성화해 수시로 화를 벌컥 내는 행동은 해마의 기능을 손상할 수 있어. '뇌의 3층 구조설'은 이런 일이 반복되면 기억력이 저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장점이 있어. 2층에 자리한 변연계 속의 편도체(amygdala)와 해마는 붙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어. 그 때문에 잦은 감정 변화는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손상할 수 있어. 뇌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의 감정 변화는 학습 능력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해.
이처럼 감정 기복이 심하면 해마의 기능뿐만 아니라 전두엽 기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자꾸 화를 내거나 욱하면 흥분 물질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스트레스 수치도 올라가지. 또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뇌의 일부 기능, 특히 학습 능력과 기억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따라서 아이들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은 뇌의 발달과 학습에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
스트레스는 우리의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어.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어.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학습과 기억에 악영향을 주고, 또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면, 편도체를 과활성화해 감정 기복을 심하게 만들 수 있어. 계속해서 심한 감정 변화를 보이거나 화를 내면 아이의 학습 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스트레스에 예민하거나 화를 잘 내는 아이들에게는 안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해 주는 게 좋아. 가능하면 스트레스 요인을 줄여주고,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일이 중요해. 하지만 스트레스가 학습 능력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모든 스트레스가 나쁜 것은 아니야.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아이의 도전 정신을 일깨우고, 학습의 몰입도를 높여주지. 스트레스의 정도와 개인의 반응 방식, 그리고 그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해. 그래야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고, ‘욱’하는 성질을 개선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