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르쯔 Jan 29. 2021

 소란스런 밤을 위한 마음 관리 방법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이 '자동적'이다. 가령 우리의 심장은 의식을 기울이지 않아도 정해진 패턴으로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일한다.


 정신적인 부분은 어떤가? 용어가 조금씩 다르지만 비의식, 무의식, 잠재의식 등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정신이나 마음은 특히 더 자동적이다.


 육체가 주는 경고신호는 비교적 명확한 것 같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콧물이 나며, 기침을 한다. 그러면 우리는 감기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약을 먹거나 쉬거나 병원을 간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영양제를 먹고 운동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정신은? 상담을 하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마음을 관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관리되지 못한 마음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곡차곡 무의식의 깊은 곳에 쌓여간다.


내부에서 외부로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의식을 기울이지 않는다. 내면보다는 외부의 것에 집중한다. 그렇게 억압하고 외면한 사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상처 받은 마음은 흔들거리다 무너진다. 무너진 마음 조각은 온몸으로 흩어진다. 이것이 바로 '신체화'다.


 '신체화' 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통 신체화는 외부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표현할 수단이 없을 때, 억압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마비, 실명, 위장 증상, 두통, 현기증, 통증 등 개인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지만 내과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신체화를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나'가 마음에 문제 있음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억압했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신체화뿐인가. 쌓이다 못해 흩어진 마음은 개인을 예민하고 우울 또는 공격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짜증나, 기분이 뭔가 안좋아, 오늘 컨디션이 별로야와 같이 모호한 표현으로 얼버무린다. 하지만 잊지 마라.



 "사건은 잊혀져도 감정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나의 정신적 에너지 투자 알아보기


 우선 사람의 정신적 에너지 총량은 100이라고 가정한다. 우리는 이런 에너지 100을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직장, 관계, 취미 , 물건 등의 여러 곳에 투자한다. 그래서 내가 에너지 100중 어디에 얼마를 투자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담 장면에서 나는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하루, 한 주, 한 달, 몇 년, 혹은 평생에 있어서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나요?"


 처음 이 질문을 받으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다. 쉽게 예를 들면 실제 내 내담자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요즘 직장에서 80, 관계 10, 공부 10, 이렇게 사용하는 거 같아요."


 이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감이 오는가?


 첫번째는 직장에서 100중 80을 소모하기 때문에 내담자에게 직장은 늘 긴장하는 장소, 스트레스를 주는 장소였다. 또한 80을 소모하고 오기 때문에 집에 오면 지쳐 쓰러져 자거나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이러한 패턴은 다시 우울감으로 이어지고 상담을 받게 되었다.


 두번째는 에너지 소모의 균형이 맞지 않고 소모한 에너지를 충전할 방법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재미있는 건, 실제로 이렇게 물어보면 내담자 스스로가 놀라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기가 어떤 특정 부분에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한다.


투자자처럼 투자한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내가 에너지 100을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인식했다면 다음은 왜 그렇게 투자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모든 말과 행동에는 의미가 있는 것처럼 과도한 에너지 투자에도 그 이유가 있다.  


 앞에서 얘기한 내담자의 경우 직장에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강박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강박감이 다시 긴장을 유발하고 정신적 에너지를 쏟아붓게 만들었다.


 상담 과정을 생략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내담자의 경우 강박감을 주는 원인을 해결하고 나서 직장에서 소모하는 에너지 양이 현저하게 줄었고 관계나 취미생활에 에너지를 분배함으로써 편안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는 스스로 나의 멘탈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관리되지 않는 마음은 쌓이고 쌓이다 언젠가 문제를 일으킨다.


 "당신은 하루, 한 주, 한 달, 몇 년, 혹은 평생에 있어서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전 18화 당신의 직장에서 규칙은 감정적인가 이성적인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