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수소에너지

독일의 전력 수입

by Lucy

오늘은 독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독일은 일치감치 산업발전을 이룬 국가로

유럽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은 석탄발전을 많이 했던 나라였어요.

갈탄이 꽤 많이 나기 때문에,

갈탄광산 주변에 화력발전소를 지으면 되거든요.

그런데 뭐, 이산화탄소가 나오는 화력발전소를 확대할 순 없는 노릇이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배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들여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계획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지요.

한 때 원자력발전소도 전체 비중의 약 20% 가까이였으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로, 탈원전으로 돌아선 지 오래입니다.

2023년 4월, 독일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전 3기 중 하나인

이자르 2 원전가동이 중단되었고,

재가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으나

이미 해체 준비 중이고, 운영할 사람도 없다고 손 들어버렸거든요.

탄소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매우 강력하게 진행해서

50%가 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한다 잘한다 칭찬받던...)

문제는 '동켈플라우테'로 인해 풍력발전이 감소하는 시기에

다른 발전원들을 활용해

전력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천연가스 땡, 원자력 땡)

(동켈플라우테... 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기로 해요)



위의 기사를 보면 독일이 전력 수입국이라는 내용이 보이죠?

유럽은 나라들이 서로서로 붙어있기도 하고,

국경도 비교적 자유롭게 오가는 상황이잖아요?

유럽은 길과 마찬가지로 전력망도 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 북한과 전력이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유럽의 상황이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요,

육지와 제주도만 해도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 점을 생각하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나라들끼리

전력망을 이어서 수출, 수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충분히 납득될만하죠.

각자 생산해서 쓰면 되지 왜 수출, 수입을 하는 걸까요?

이전 글에서 전력망의 주파수 이야기도 해드렸지만

전력망은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배분되어야 하고,

발전원이 급작스럽게 가동을 못할 경우

다른 발전원으로부터 전기를 가져와 써서 정전을 막아야 하기도 하죠.

그리고 각 국가마다 잘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잖아요.

누구는 태양광이,

누구는 풍력이,

누구는 원자력이,

누구는 석탄이..

그러다 보니 전력이 많이 생산될 때는 수출해서 전력망을 안정시키고

전력이 모자를 때는 수입해서 전력망을 관리하는 장점이 있답니다.


그런데..

스웨덴이 독일한테 화가 났습니다.

스웨덴은 독일이 전력을 수입하는 주요국 중에 하나예요.

(그 외에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에바 부시 에너지부 장관님께서

"독일과 스웨덴 남부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한사 파워브리지 프로젝트를 보류하겠다"라고 말했는데요,

이 말은..

"자꾸 이런 식이면, 너한테 더 이상 전기 안 판다!"

라고 바꿔드릴 수 있겠네요.

한사 파워브리지 프로젝트는

독일과 스웨덴 간에 700MW 용량의 전기가 거래될 수 있도록

전력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연결되는 거리가 약 300km 정도입니다.


한사 파워브리지

















스웨덴은 수력발전과 풍력발전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약 45%는 수력발전, 약 17%는 풍력발전으로

재생에너지만으로 60%가 넘는 수치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원자력이 약 29%라서

(최근 33%까지도 올라갔대요)

이것까지 포함하면

화석연료 없는 전기 생산 비중이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수력발전소가 북부에 많고,

송전망은 조금 열악한 상황이라

지역별로 전기료 차이가 큽니다.

즉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마구 생산할 수 있는 북부 지역은 싸고,

그렇지 못한 남부 지역은 비싼데...

그 싼 북부 지역의 전기 대부분을 독일이 가져가버린 탓에

남부 지역으로 내려줄 전기가 없었던 거예요.

그러다 보니 남부 최대 도시 예테보리에서는

북부 지역에 비해 190배나 높은 전기료를 내야 했습니다.

독일한테 너무 줘버려서

정작 자국민들은 비싼 전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되니

스웨덴 에너지부 장관이 당연히 기분 나쁘죠.

이렇게 화가 난 나라가 스웨덴뿐만은 아닙니다.

노르웨이도 화가 났어요.

노르웨이의 전기를 싼 값에 끌어다 쓰는 주변국들에게

(덴마크, 영국, 독일 등)

전력망을 폐기하겠다고 으르렁으르렁 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전력망을 연결한 이유가

남는 전기를 내보내고

자기도 필요할 때는 좀 받고 하려고 한 건데

독일이 만들지는 않고 주야장천 갖다 쓰려고만 하니

스웨덴, 노르웨이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죠.

그럼 비싸게 팔면 되는 거 아닙니까?

비싸게 팔아서 돈 벌면 좋잖아요.

전기를 만들어 파는 기업은 좋겠지만

국민들은 짜증 나죠. 나도 전기 싸게 쓰고 싶은데..

유럽 전체로 볼 때야

싸게 전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로부터 전기를 활용해서

전기 가격을 안정화시키면 좋겠지만

그거야 전체로 볼 때의 이야기고..

스웨덴, 노르웨이 국민들 입장에서는

괜히 남 좋은 일 시키는 느낌 아니겠습니까.

독일이 알아서 전기를 좀 싸게 만들어라!

원전 지어서 전기 만들어라!

너네 신재생에너지 한다고 이렇게 된 거 아니냐!

.. 뭐 이런 거죠.

독일이 그렇게 수입을 해다 쓰는데도

독일 내 전기도 작년에 600%가 치솟았었답니다.

유럽의 전기 사정이..

당분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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