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문이며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던 단어 중 하나가
데이터센터였습니다.
에너지이야기 하는데 왜 갑자기 데이터센터를 말하나 싶으실 텐데요,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전력인프라에 있어 중요한(다른 말로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시설입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두는 곳으로
수많은 서버(Server)들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수많은 서버들이 맹렬하게, 365일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야만 하는 데이터센터는
한 순간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멈춘 세상,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특히,
정부기관에서부터 자영업자들의 결재 시스템까지
인터넷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최첨단 공화국인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단 몇 분만 먹통이어도 난리가 나는 상황인 만큼
데이터센터가 멈춘다는 건 재앙과도 같습니다.
단 1초의 끊김도 용서하지 않고,
쉼 없이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전기를 쓴다는 이야기인데,
그냥 가정집에서 불을 24시간 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씀씀이입니다.
게다가 전기가 끊기면 안 되니까
비상발전원인 UPS 도 필수로 설치해 놓습니다만
UPS는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몇 분 단위인 터라
해결책으로 안심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를 받는 라인을 2개 이상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A라는 변전소에서 전기를 받다가
그 변전소 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B라는 변전소로 바로 전환시켜서 전기를 받을 수 있게 해 놓는 것입니다.
보통 변전소와 변전소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발전소에서 발생한 전기는
멀리 보내기 위해서 고압으로 보내지는데
변전소가 그 중간쯤에 위치해서
더 작은 전압으로 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전기가 대량으로 흘러가는 변전소라는 시설이 가까울 필요가 없지요.
그런 변전소들에서 각각 송전선을 끌어와서
데이터센터로 연결하는 것 만해도
엄청난 돈이 들어가겠구나라는 추측이 가능하시겠지요?
그렇게 받는 전기는 서버를 돌리는 데 쓰고,
서버를 돌려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방시설에도 쓰입니다.
사실, 서버를 돌리는 데 쓰는 전기보다
그 열을 식히기 위해 쓰는 전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추운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세워서
차가운 공기로 자연스레 냉각을 하는 방법도 고안하기도 하고,
아예 바닷속에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닷속이면 데이터가 옵니까? 오더라도 너무 늦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 속도는 조금 느릴 겁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할 때,
많은 정보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는
잠시 저장하는 페이지들도 있고,
저 메일함 깊숙이 저장되는 메일도 있습니다.
잠시 저장하는 페이지,
그러니까 빠른 속도로 불러들여야 하고
또 짧은 시간 내에 사용할 가능성이 많은 데이터들은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지역 인근 데이터센터에 저장이 됩니다.
그러나 한 번 정도 들여다볼까 싶은 데이터들의 경우는
인근 지역이 아닌,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에 저장이 됩니다.
이런 데이터가 바닷속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전기, 무엇으로 만드나요?
대부분 화석연료일 겁니다.
따라서,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녀석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센터가 생명인 구글 같은 기업은
태양광부터 지열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란 재생에너지는 모조리 활용하는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는 2025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로 하겠다고 하였으니
여기도 재생에너지 계약 건이 매우 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AI가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도 더 필요할 것은 자명하니
여기에 공급해야 할 재생에너지도 더 많아져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쯤 들어보았을 국내 데이터센터로는
네이버가 소유한 '각'이라는 데이터센터입니다.
춘천에 이어 세종에도 세운 데이터센터의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멋집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지진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중국처럼 국가 정권에 의한 정보의 보안 위험도 적은 반면
국가 전력 인프라망이 우수하여
데이터센터가 지어지기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재생에너지까지 한몫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