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끝이 없다.
다 큰 아들과 싸웠다.
여태껏 잘 참아왔던 나였다.
그간 쌓아온 마음공부 덕에 얼굴 마주하면 웃어주며 "잘한다. 대단하다. 그래그래, 넌 잘할 거야."
그렇게 서비스직을 수행해 왔다.
역시 쌓인 감정은 비워내지 않으면 결국 터지고 마는구나
독립한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부터 우리는 베프에서 금전거래 하는 사이로 변질되고 있었다.
나는 예전의 아들이 그리웠고 전화를 기다리고 문자를 기다렸다.
나에게 사실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요즘에 알아가는 중이다.
무슨 짝사랑하는 남자친구 마냥 그렇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다니!
한 주 만에 전화가 왔다.
그런데 정말 내가 연애하는 사람처럼 너무 기다려서 그럴까? 심술이 났다.
그래서 툴툴댔다. 어떻게 전화 통화를 이어갔고 기분이 안 풀린 상태로 전화통화를 마쳤다.
그러다 문자로 아들이 내게 한 말이 비수에 꽂혔음을 알렸다.
지난주 아들은 내게 무언가를 전화로 설명하면서 내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던 터였다.
"이렇게 계속 살 거예요?" (가르쳐준 내용을 미리 안 해두었다고...)
이것이 그간 쌓였던 감정을 폭발케 하는 촉매제였다.
"아들아 엄마는 많이 부족하고 능력이 없어서 미안하구나. 네가 한 그 말은 내 마음에 비수같이 꽂혀버렸다. 너는 성공하고 엄마처럼 살지 말길 바란다. "
아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문자)
그리고 장문의 글을 내게 보내왔다. 요지는 자신은 자신의 인생을 살겠다는 거였다.
그리고 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롤모델이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자기 비하를 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는 말을 남겼다. 조목조목 읽으니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아파왔다.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는 것이 최악일 수 있구나.
결국 통화가 안되었다.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했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엄마가 처음이라... 힘들다.
다시 공부를 하고 마음을 잡는다.
아들이 독립한 후 부모와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현상과 관련된 심리적 이론
1. 심리적 분리-개별화 이론 (Separation-Individuation Theory)
Margaret Mahler의 이론에 따르면, 성인이 된 자녀는 자신을 독립적인 개인으로 정체화하려는 과정에서 부모와 심리적으로 분리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립과 자아 확립을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독립한 자녀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며 자신의 새로운 역할을 강화하려 합니다.
2. 자율성 욕구 (Need for Autonomy)
자율성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독립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합니다. 성인이 된 아들은 독립생활을 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싶어 하며, 부모의 간섭이나 조언을 부담스럽게 느껴 연락 빈도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애착 이론 (Attachment Theory)
애착 이론에 따르면, 유년 시절 부모와의 애착 유형이 성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독립 후에도 부모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회피형 애착을 형성한 사람은 부모와의 연락을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4. 심리적 부담 (Psychological Burden)
독립한 자녀가 부모와 연락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부모와의 관계가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기대나 비판, 혹은 지나친 관심이 자녀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부모와의 거리를 두려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생애 주기 이론 (Life Cycle Theory)
성인이 된 자녀는 새로운 책임(일, 배우자, 자녀 등)에 집중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부모와의 연락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는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하며 부모와의 관계에 새로운 균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이 없다.
나는 우리 아들을 아직 아이로 보았다.
이것은 아이가 여자친구가 생겨서라기보다 부모가 싫어서라기보다 자연스러운 과정에 있음을 깨닫는다.
식사를 하러 갔다. 맞은편 탁자에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 두 커플이 웃으며 식사를 하시는 중이었다.
옆 자리에는 아이가 없었다. 당연하다. 나는 이제 그런 삶을 준비해야 한다. 건강하게!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