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보니 더 중요하다. "시스템과 원칙의 힘"
아들, 수학학원 8월까지만 하고 그만 다니자
".........." (대낮에 벼락 맞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거지. 요즘은 동영상 강의도 많고 자료도 인터넷에 다 널브러져 있잖아?
엄마 때는 그런 거 없어도 공부해서 성적도 올리고 대학도 갔어. 너희 친구들 봐라.
전부 다 학원에 돈 갖다 바치고 성적은 성적대로 안 나오고 건강도 나빠지고 마음에 안 든다."
수학학원과 관련한 대화는 이걸로 끝이었다.
다음 날, 아들이 밥 잘 먹다 말고는 대뜸 이 주장에 대한 반론을 펼쳤다.
(1차 공격)
"엄마, 요즘은 경쟁이 엄마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치열해요. 그래서 사교육 도움 없이 공부한다는 게 진짜 힘든 거예요."
(1차 방어와 2차 공격)
"그럼 사교육 못 받는 형편 어려운 친구들은 좋은 성적도 못 받고 좋은 대학도 못 간다는 말이냐? 마음과 열정이 있으면 왜 못해? 그럼 학원 다니는 애들은 다 명문대 가냐? 안 그런 애들도 있어. "
"엄마, 공부하고 싶지 않은 애들은 당연히 학원에서 공부하지 않고 노니까 그렇죠. 공부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애들한테는 필요해요. 그리고 인서울 중 상위권 대학 입학자들 상당수가 부모님들의 경제력이 높은 친구들이래요. 사실 경제력이 있어야 학원을 다닐 수 있잖아요."
(3차 공격과 실패한 방어전)
"엄마는 필라테스 요가 학원 왜 다녀요? 유튜브 보면 얼마나 많은 영상들이 있어요? 그거 보고 하면 되죠!
(이놈이 보통 놈이 아니구먼ㅜㅜ... 졌다. ) 엄마, 필라테스 요가 하는 사람들보다 수험생들이 더 많고 경쟁이 치열해요.
"야, 나도 만약 필라테스 요가로 대학이나 어디 회사 들어간다고 하면 미친 듯이 매일 연습하겠다. 유튜브 보고.
(말하면서도 내가 억지를 부리는 것을 느낀다. 짜식... 제법이네. )
스포츠 센터에서 월수금은 요가, 화목은 필라테스 운동을 한다.
헬스장으로 이동해서 유, 무산소 운동을 하고 연결된 목욕탕으로 향한다.
운동과 샤워가 모두 끝나면 10:10이다.
일부러 시스템에 맞게 움직이도록 시간을 고정시켰다.
이전에는 요일과 시간을 선택해서 플라잉 요가, 매트요가를 선택하는 프로그램을 하는 요가원을 다녔다. 운동을 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 종목을 찍어서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앱에 들어가서 고민하는 시간부터 운동을 하기까지 나의 의지 함량 비율이 지독히 높은 시스템이었다. 그러다 보니 운동을 갈 확률보다 안 갈 확률이 높았다.
이후 내 의지력을 믿지 않기로 했다. 그냥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동작을 수행하도록 했다. 내 의지나 노력 따위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물론 이렇게 해두었어도 남편과 함께하는 헬스 외에 필라테스 요가는 한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3번을 빠졌다.
"헬스 한 번 안 가면 5000원 손해야. 오늘 그 돈, 땅에 버린 거라니까."(남편은 짠돌이다)
나를 끌고라도 헬스장으로 가기 때문에 빠지기가 어렵다.
남편과 같이 다니는 이유는 이거 하나다. 짠돌이 남편도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