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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제 Sep 22. 2020

0922

1. 고대하던 가을이 왔고, 바뀐 생활패턴으로 인해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있다.

또 다시 기다림의 시간. 역시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이 범람한다.

몇 자라도 적어야 속이 풀릴 것 같아서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그러나 내 삶의 실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는 아마 단 한 자도 적지 못할 것이다.


2. 이 공간(브런치)은 오롯이 나를 위해 남겨두고 싶다는 애인의 말이 떠올랐다.

현명하고 분명한 사람.

자신감 넘치되 과하지 않은 사람.

사랑할 능력과 사랑받을 자격이 충만한 사람.

축적성을 중시하되 그것이 현재에 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내 소신을 그는 가만히 지켜준다.  

애인을 마음깊이 사랑하고 존경한다.


3. 과거의 나는 사랑할 능력이 부족했고, 상대들은 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부족했다. /깔-끔/


4. 관계란 매순간 배우고 갈고닦아야 하는 것이다. 망가진 관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으면 서서히 파멸하게 된다. 그러려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자신의 임계점을 알아야 한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부디 스러지지 않길 바란다.


5. 요즘 왓챠에서 <와이 우먼 킬>을 정주행하고 있다. 간만에 좋은 콘텐츠를 만나서 행복하다. 놀랍도록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하고 세련된 연출이 일품이다. 10화 중에 6화째 보고 있는데, 다 보고나서 다시 감상 적어봐야지.


6. 오랜 지기가 드디어 한국에 왔다. 그녀는 지금 예쁜 생명을 품고 있어서 여정이 배는 더 힘들었을텐데, 공항에서 내 전화를 받으면서 아니라고 괜찮았다고 손사레를 친다. 누가 K-장녀 아니랄까봐. 자가격리 끝나고 2주 뒤에나 볼 수 있다. 정말 너무나 보고싶다!


7. 뭔가 이야기를 좀 하니 막힌 속이 좀 뚫리는 것 같다. 종종 이렇게 의식의 흐름이라도 적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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