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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성미 Oct 06. 2024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

엄마가 떠나신 후,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었습니다. 그리움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엄마를 생각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책상 위 엄마의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 오늘도 저 잘 살게요."라고 인사드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엄마의 딸로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어느새 저도 긴 세월 동안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습니다. 제 아이들은 이미 훌쩍 자라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어릴 적 모습 그대로입니다. 엄마가 저에게 주셨던 그 무한한 사랑과 헌신을 이제야 온전히 이해하게 되었고, 저 역시 그 사랑을 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때로는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를 떠나보내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결코 늦은 법이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제는 망설임 없이, 더 자주, 더 솔직하게 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제게 그러셨듯이, 제 아이들이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고, 그리고 항상 곁에 있겠다고 말해줍니다.


엄마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저는 그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도, 주변의 모든 이에게도 엄마의 따뜻함을 전하겠습니다. 엄마가 그러셨듯이, 저 역시 제 인생의 역할을 마지막 순간까지 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공감의 메시지는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부디 제 이야기가 여러분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간직한 사랑과 추억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니까요.


앞으로도 저는 글을 쓰며 살아갈 것입니다. 글쓰기는 제가 찾은 치유의 방법이자, 엄마와의 끊이지 않는 대화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의 부모님께,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이 그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엄마,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이 마지막 이야기를 바칩니다. 

우리의 사랑이 끝없이 이어지는 순환이 되어,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것이 우리 엄마들의 사랑이 영원히 살아있는 방법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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