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우리가 흔히 '이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냥 헤어졌어,"라고 말합니다. 이별은 무게가 있고, 아픔을 동반합니다. 사무치는 감정과도 친구가 되는데, 그 이유는 가슴이 저리고, 마치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엄마와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껴질 때부터, 저는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저는 엄마를 돌보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효심이란 것을 매정하게 등한시했고, 언제나 그럴듯한 변명으로 엄마를 대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죄책감과 미안함, 고마움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남편이 제안했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글을 써봐.“
그때부터였습니다. 여기저기에 쓴 글을 모으고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이 많지 않아 사진도 없었기에, 기억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이렇게 묶어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이 저에게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엄마의 미소>라는 글을 쓰며 많이 울었습니다. 어떤 날은 통곡하고, 다른 날은 흐느끼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이제는 괜찮아졌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이를 통해 글쓰기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많이 쓰지는 않고 잘 쓰지도 못하지만, 그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제 책상에는 엄마의 사진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찍은 웃고 있는 사진 하나를 영정사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저도 미소를 짓습니다.
사랑하는 오명옥 젬마 엄마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