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SNS 생존기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4번이나 떨어지고, 5번째 도전에서 드디어 합격했을 때는 마치 정상에 오른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의 노력들이 보상받는 것 같았고, 이제 글만 쓰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반응하고, 구독자가 쑥쑥 늘어날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작가가 된다는 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린다고 해서 바로 관심이 쏟아지는 게 아니었다. 스토리의 매력이 있어야 했고, 글 자체도 독자들의 마음을 건드려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었다.
"작가가 됐으니 이제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브런치 작가는 그저 출발선일 뿐이었다. 진짜 작가의 길은 그 이후부터 계속해서 글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편안하게 즐겁게 글을 써보려고 했다. 그냥 내 기록을 남기고, 좋아하는 주제로 여유롭게 써보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브런치도 결국 다른 SNS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아무리 열심히 글을 써도,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그 허탈함이란... 라이킷(좋아요) 하나 없는 글을 마주할 때마다 기운이 빠지더라. 구독자가 늘어나는 기쁨도 크지만, 그러려면 나 역시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고, 흔적을 남겨야 했다. 댓글을 남기고, 공감을 표시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한두 편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 많은 글을 읽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브런치도 인스타나 블로그처럼 내가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걸 깨달았다. 브런치가 뭔가 특별할 줄 알았지만, 본질은 같았다. 글을 좀 더 폼나게 쓴다는 차이만 있을 뿐. 결국 글쓰기, 소통,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절대로 자리 잡을 수 없는 공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로서의 길은 단순히 합격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