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2024년 1월 11일에 돌아가셨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바쁘게 사는 저를 항상 안타까워하셨죠. 엄마는 제가 혹시라도 기일을 잊을까 봐 기억하기 쉽게 그 날짜를 선택하신 것만 같습니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저를 귀하게 키우셨지만, 엄마의 바람과는 다르게 저는 50이 넘도록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3개월 전, 병원 문을 들락날락하면서 그제야 엄마의 존재를 가슴 깊이 느끼며, 너무 미안하고 못된 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 살기 바빠서 엄마를 너무 소홀히 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슴이 미어져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본 남편의 조언으로, 엄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편지를 쓰며 하나하나 떠오르는 추억과 감정을 기록했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이 많지 않아 사진도 없었기에, 기억할 만한 것을 찾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는 큰 위안을 얻었습니다. 어떤 날은 통곡하고, 다른 날은 흐느끼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이제는 괜찮아졌습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느낀 치유와 위안, 엄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몇 년 전에 찍은 엄마의 웃는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만들었고,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저도 미소를 짓습니다.
사랑하는 오명옥 젬마 엄마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