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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Jan 31. 2024

[길:제주 올레 올래?] 코스 07 (1)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외돌개 ~ 법환포구 ~ 월평포구 ~ 아왜낭목

[이미지 출처: 제주올레 트레일]

  오늘은 제주올레 7코스를 걷는다. 7코스는 17.6 Km의 난이도 '중' 코스라고 한다. 서귀포 바다를 따라 서쪽으로 걷는 코스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서 샤워를 마치고 길을 나설 준비를 마친 후 특별 이벤트 기간이라 무료 제공되는 "제주올레 스테이"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조식은 "고기죽"인데 예상외로 푸짐한 식단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고기죽, 간단한 반찬 3종, 삶은 계란, 그리고 2종의 음료(우유 또는 오렌지 주스 선택, 아니면 둘 다 선택할 수도 있다.) 맛도 있어서 평소에 아침을 먹지 않지만 이날만큼은 모두 먹었다. 게다가 특별 이벤트로 무료 제공된 조식이지만 조식을 먹었으니 커피는 또 1,500원 할인이라는데…참으로 가성비 좋은 숙박이었다. 정말 만족한다.

심플하지만 맛난 조식이었다.

커피까지 한잔 마셨겠다 이젠 7코스 시작이다. 시간은 우연히도 어제와 동일하다. 오전 9시 9분.

 올레스테이를 등지고 왼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걸어 내려와서 길을 건너 큰 공원으로 들어가는데(공원이름이 칠십리 공원이었던 것 같다.) 공원 안에서는 멀리 천지연 폭포도 볼 수 있다.

  칠십리 공원길에서는 "하영올레"라는 코스와 일부 겹치는 모양이다. 잠깐 정신 놓고 걷다 보니 제주올레 표식이 안 보인다. 다시 돌아와서 "제주올레" 파란 리본을 찾는다. ("하영올레"와 "제주올레"는 다른 길이니 헷갈리면 안 된다. 즉 공원 중간에서 제주올레는 빠져나온다.) 공원에는 큰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파프골프장을 왼쪽으로 두고 걸어야 한다.

  무사히 ^^ 파란 리본을 찾아 다시 코스에 진입했다. 삼매봉 가는 길로 들어선다.

올라가는 길에는 KBS 방송센터 / 정상의 팔각정에는 서귀포시에서만 보인다는 남극노인성 관측시간표가 자세히 적혀 있다.

  삼매봉 정상 팔각정을 잠시 보고 내려오면 본격적인 계단 하산길을 걷게 된다. 하염없이 내려간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외돌개 구간으로 들어선다.

  

  그전에는 늘 여기까지만 외돌개를 보고 돌아갔었는데 이번에는 외돌개를 왼편에 두고 계속 걸어가니 다른 각도의 외돌개도 볼 수 있고 또 해안의 멋진 절경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걷는 여행의 묘미다. 자전거나 차로 왔을 때는 생각 못했던 풍경과 느낌들이 참 좋다. 느리게 가는 시간과 공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외돌개 구간이 끝나면 아래의 오솔길 같은 구간으로 들어선다. 약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토끼를 따라가는 느낌.

   

아주 중요한 편의시설 "화장실"

  바로 이런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여기서 잠시 정비하고 동네를 들어갔다가 "속골"이라는 곳으로 간다. 속골은 예전에 제주도민들이 여름더위를 식히던 곳이라고 한다. 풍경도 좋고 마음도 탁 트인다. 여기서 정글터널로 걸어가며 범섬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 정글터널을 지나면 "법환포구"와 "잠녀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아마 법환포구 있는 마을이 잠녀마을인 것 같다. 본격적인 해안길을 걷기 직전에 잠시 쉬어 가는 것도 괜찮다. "제스토리"라는 예쁜 소품점도 있다.

두번째, 세번째  사진의 "막숙"이었던 곳의 지명에는 최영장군께서 법환포구에 막을 치고 목호의 난을 평정한 내용이 있다. 이 지역의 동네에는 "목호의 난"이 자주 등장한다.
법환포구 예쁜 소품점 "제스토리"  https://m.place.naver.com/place/36287983/home

   이제부터 해안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새삼스럽게 제주올레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잘 다녀오라는 듯 바닥 그림이 정겹다.

 "해녀마켓" 이름이 재미있다. 해녀체험을 하는 곳인데 체험할 때 마켓에다가 여러 가지 해산물을 풀어놓는가 보다. 바닷길을 하나하나 돌을 옮겨 가면서 조성했다고 한다. 기상이 안 좋을 때는 우회해야 하는 지점들이다.


  걷다 보니 썩은 섬이 나온다. 응? 썩은 섬이라니?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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