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by 루카

일찍 잤음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 새벽에 자꾸만 깨는 이유가 카페인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모르겠다. 물론 약 때문일 확률이 더 크다. 카페인 마시는 양은 큰 변화가 없는데 약을 요 몇 주간 계속 바꿨으니 말이다.


"선생님 자는데 자꾸 깨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또 어떤 얼굴을 하실까? 내일이 병원에 가는 날인데 아무래도 그 이야기는 꼭 해야겠다.


하루라도 잠을 좀 편히 잔 날은 다음 날이 무척이나 개운해서 좋은데 그렇지 못한 날은 퀭하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나는 유독 피곤에 취약하다. 졸리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 밥보다는 잠이 먼저이다. 그런데 그걸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기분이 나을 리가.


잠이 보약이라는데 나는 오늘 보약 한 첩을 잃었다. 이런 대성통곡할 일이.


오늘은 일단 카페인을 줄여보려고 한다. 약이랑 카페인의 상성이 안 좋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커피를 완전히 끊지는 못한다. 전에도 썼지만 나는 카페인 중독이다. 그러니까 당장 끊지는 못하고 줄이는 방향으로 우회해본다. 이렇게 하고도 오늘 잠이 영 꽝이라면 커피는 그냥 원하는 만큼 마시기로 해야겠다.


선생님의 난감한 표정이 벌써 마음에 그려진다.


'어쩌면 좋을까?'


하는 담당 선생님 특유의 표정이 있다. 그게 참 정감 가고 좋기는 한데 한 편으로는 심려를 끼친 기분이다. 그래서 나를 관리하는 데에는 선생님의 몫이 조금 있다. 열심히 나와 함께 싸워주시는데 내가 막살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내일의 선생님께는 잠을 못 자는 것에 대한 다른 처방을 받아야지.


어제까지는 불면의 밤이었지만 오늘은 부디 잘 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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