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박사의 스타트업 캔버스
스타트업 인재에 요구되는 역량 모델은 그림과 같이 예시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소수의 인력으로 다양하고도 전반적인 업무를 ‘함께 섞여서’ 진행하는 곳이다. 그래서 업무분장이나 직무 구분이 모호하거나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스타트업 임직원도 저마다 기술개발, 디자인, 지식재산, 영업과 마케팅, 생산과 운영, 프로그램 개발, 투자와 회계, 인사와 지원과 같은 전문 분야를 갖고 있다.
하지만 1~3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사업체로서 실체를 만들고 수익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무, 부서, 전문분야의 벽을 만들 시간조차 없다. 이에 따라 업무부여는 집단작업(그룹워크)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특히 사업 컨셉 도출, 비즈니스 모델링, 시장조사와 고객검증, 투자 유치와 심의 대응, 공급망과 판매망 형성 등은 각자의 전문 지식과 경험과 네트워크를 총동원 결합해서 대응해야 하는 도전적인 업무들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체득되고, 수직・수평 및 내・외부 상호학습으로 전문성의 결합과 확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축적되는 기회도 갖게 된다.
그래서 좋은 스타트업에서 3~5년 정도 충실히 근무한다면 기능별 경영관리 기법, 혁신적 아이디어 발산과 수렴, 사업가형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문제해결, 정량적 지표수립과 성과추적과 같은 종합적인 스킬셋을 개발할 수 있다.
이는 최근들어 청년들 사이에서 대기업이나 공무원보다 우수 스타트업 입사를 더욱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개인성장과 경력개발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MZ세대는 스타트업을 미래의 성공을 향한 패스트트랙으로서 주목하게 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마인드와 스킬을 모두 갖춘 인재를 뽑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런 인재는 구하기도 어렵고 붙잡고 있기도 쉽지 않다. 마인드와 스킬을 양자택일해야 한다면 마인드에 방점을 두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에는 마인드가 적합하지 않는 사람들이 합류하면 기존기업보다 여파가 크게 나타난다. 그래서, 마인드가 맞는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외부 전문가(Giggs), 얼라이언스 업체와 협업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검증된 인재를 영입할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시도와 착오, 희망과 좌절, 인정과 거절이 상시로 교차하고 생활화된 상황을 버텨내고 돌파하는 힘은 ‘마인드’에서 나온다.
새로운 도전에 거부감이 없는 ‘성향과 성품’을 가진 인재, 밝고 긍정적이며 개방성과 유연성으로 ‘일하는 스타일’ 습관화된 사람, 진심과 용기 그리고 근성의 ‘가치관과 태도’로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인재가 더더욱 필요하다.
이런 인재들이야말로 회사의 창업과 성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미래의 경영진이자 주인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스타트업 문화를 열어갈 자질과 에너지를 갖춘 사람들일 것이다.
2023. 김현주(Hyun-Joo Kim, Ph.D.).
성과와역량연구소 대표 / 경영학박사
blog.naver.com/lukekim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