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잡념이 지구 생활 사진에세이 17
힘이 빠질 때까지 달리다 지치면 땅바닥에 그냥 꼬꾸라지는 게 화살.
화살통에서 네가 몇 번째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숫자를 세기 시작하는 순간 너는 화살이야.
아무리 사냥꾼이 화려하게 치장해줘도 화살은 화살이야.
그런 것에 현혹되어 나를 잃고 화살이 되지 말자.
조직에서 나는 시키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아니야. 화살로써가 아니라 사냥꾼으로서 받아들이면 돼.
오더에 대한 나만의 이유와 목표를 만들어.
그러면 조직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너는 실패한 게 아니게 되지.
그러면 조직에서 성공했다고 했을 때 너는 사냥꾼으로 인정받은 거야.
자 다시 화살을 뽑고
진짜 사냥을 해보자.
#과속하다 보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컨트롤이 어려워서 무서워지지.
#그러면서도 여기서 그만두면 무너질 거 같아서 계속 과속하게 돼.
#나 스스로 조절이 안된다면 그게 화살이지 뭐야.
#화살로써는 수단이라 '로써'고 사낭꾼으로서는 자격이라 '로서'가 되는 거야.
#수단이 되고 싶지 않잖아. 자격을 인정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