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special but special

by 아모르랑


23년 10월 즈음부터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정말 매일 약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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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월 스케줄


어딜 가나 "인싸시네요"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근 2달. 기질적으로 바쁜 삶을 추구하나, 매일 약속이 있던 적은 없었다. 새로운 경험들과 일상의 변화들이 떨떠름하면서도 재밌어하는 중.


"퇴근하고 뭐 하세요?", "취미가 뭐예요?" — 만남의 장소에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아무래도 만나는 대다수가 직장인이시라, "어떤 일하세요?" 이후에는 대개 저 질문들이 따라오더라. 난 사람들에게 최근 재미 붙인 블로그 쓰기를 나의 취미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다. Follow-up question으로, "뭐에 관해 블로그 쓰세요?"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아, 특별한 건 없고 제 일상에 관해 씁니다"라고 대답했다.



일상. 특별한 건 없는.



저 대답을 반복하게 되는 상황들이 잦아지자 곰곰이 생각하게 되더라. '특별한 건 없다'라며 내 일상에 관해 글을 쓴다고 하는 말은 곧, '내 일상이 특별하지 않다'라는 말인데. 난 내 일상이 진정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나? 꽤 재밌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겸손을 최고로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의 문화의 영향인가. 행여나, 내 일상 외 다른 주제에 대해서 쓰고 싶은데 내 스스로 미처 알아채지 못한, 그렇지만 내 안 깊숙이에서 원하는 다른 주제가 있었던 건지?


근데, 마땅히 질문에 따른 답변이 떠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며 내 일상에 더 애착이 갔다.



'나'라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고,

그 '내'가 사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겐 보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삶을 간접적으로 선물할 수도 있고,

그 삶 속에서 나의 부족했던 점들, 깨달았던 바, 더 발전하려는 방향을 나눔으로 공생의 시너지가 나기도 하며, 옳고 그름을 떠나, 나에게 맞고 맞지 않는 삶의 모습은 어떠한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더라, 내 일상을 공유함으로


'특별한 건 없고'의 대답은 내 삶보다 남의 삶에 중점을 두는 시각에 기반하지 않았나 싶어.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은 내가, 남들의 삶을 부러워함에서 나온 대답은 아니었을까.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누릴 줄 알기보다, 가져보지 못한 제3자의 삶을 동경하기 바쁘지 않았나. 해서, 내 일상이 덜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아닐 수도 있지만, 얼추 지금 생각의 정리로는 맞는것 같아.


빛을 낸다는 역할은 같아도, 해는 해이고 달은 달이며

같은 물이지만, 바다는 바다이고 호수는 호수이며

장미와 튤립 둘 다 향기가 향긋하지만, 장미는 장미고 튤립은 튤립이듯.



네 삶은 네 삶대로,

내 삶은 내 삶대로 특별하다고







P.S. 이 글은 2024년 1월 3일에 집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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