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침고요수목원
미칠듯한 여름의 더위도 조금씩 사라지고, 낮도 눈에 띄게 짧아졌다. 아직도 한낮은 시원하단 느낌이 들진 않지만, 계절이 변하고 있음은 확실히 느껴지는 시기다.
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렇지만, 8월 말~9월 초는 정원들이 가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다. 한창 그 계절이라 생각하는 기간보다는 볼 것이 없는 기간이지만, 평소에 작업시간이 부족해서 이날은 계절이 바뀌는 도중에 피는 꽃들을 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바깥의 여름꽃들은 점차 시들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밀려오는 가을꽃들에 자리를 내줄 시간이다.
빨갛게 물들어가는 열매와 타이밍을 잘못 읽은 단풍을 보니 올해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초록보다 빠른 가을색이 정원과 관람로를 물들여가고 있었다.
해가 빨리 넘어가고 더위가 빨리 식는 만큼, 꽃들도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Sony A7R2
Voigtlander Macro APO-Lanthar 65mm F2 Aspherical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