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시작된 사랑
요르단으로 온 그 훈남은
내가 한국에서 일하던 회사의 직속 후배였다.
나보다 4살이나 어린데다,
유독 동안인 얼굴에
눈웃음이 예쁜
그냥 봐도 참 선한 사람이라고 기억했었다.
먼 타지생활에도
늘 웃음을 잃지않던 그 사람 덕분에
참 많이도 웃었었다.
하지만 그를 남자친구로 상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집트에서 비자 여행을 잠깐 왔던 한국 청년이
국경에서 우연히 나를 보고
누군가를 통해 소개받고 싶다며 수소문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듣고,
"그래, 소개팅이나 한 번 해볼까?"
농담처럼 건넨 그 한마디에,
술 한 잔에 얼굴이 벌개진 그가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난 누나가 소개팅 안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쿵!
단 한마디였는데,
그 말에 심장이 떨렸다.
그날 이후,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내 외롭던 시절을 보상이라도 하듯,
우리는 함께 요르단 곳곳을 여행했다.
페트라, 사해, 제라쉬, 느보산.
그곳을 함께 걸으며
수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래서일까.
요르단은 아직도 내게 설렘이다.
그때의 그 설렘을,
아직도 그곳에 두고 온 것처럼...
설렘은 준비하지 않을 때
예고 없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