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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힘! 김치찌개

근돼 이제 돼지고기를 곁들인:)

by 이루나

'한국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김치인 것은 분명하다. 김치를 위한 냉장고가 따로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반찬으로도 요리 재료로도 많이 쓰이는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 어디에도 빠지는 법이 없다.


매 끼 김치가 올라와야 하는 아빠와 달리, 어렸을 적 나는 한식의 매력도 잘 몰랐거니와 김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나마 잘 먹는 김치는 겉절이였다. 그렇지만 겉절이가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김치의 종류는 왜 그리도 다양한지, 밥상이나 급식에 김치만 여러 종류가 나올 때면 나에겐 크게 먹을 게 없는 한 끼였다. 그럴 땐 밥 한 숟가락을 평소보다 더 크게 퍼서 먹곤 했다. 반찬은 적게 먹고 빨리 일어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어느 순간, 이제 내가 차린 밥상에도 김치가 올라와있다. 양식을 많이 먹은 날에는 나도 모르게 김치를 찾는다. 이상하게 김치를 한 조각 먹으면 소화가 되는 마법이 일어난다. 일본여행을 갔다가 카레를 먹을 때도 꼭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 여기 김치만 있으면 진짜 딱인데!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텐데!'. 나도 진정한 한국인으로 거듭난 듯하다.


김치 요리로는 김치찌개가 빠질 수 없지. 레벨 1 김치찜을 여러 번 클리어했으니, 이번엔 레벨 2로 올려 김치찌개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용한 재료

김치 1/4포기

김치국물 조금

두부 1모

파 약간

돼지고기(앞다릿살) 500g

식용유 조금

물 500ml+

맛술 2스푼

매실액 1스푼 (단맛)

어간장 1스푼 (액젓 대용)

다진마늘 1스푼

참기름 2스푼 (들기름 대용)

+ 설탕 1스푼




두부와 파는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주고, 김치를 준비한다.


식용유를 살짝 둘러주고 돼지고기와 김치국물, 맛술을 넣은 후 볶아준다. 돼지고기는 회색빛이 보일 때까지 익혀주었다.


돼지고기에 먹기 좋게 썰어준 김치를 넣어준 후 김치가 흐물 해질 때까지 끓여준다.


물 500ml에 두부와 파를 넣는다. 단맛을 위한 매실액과 액젓 대용인 어간장, 다진 마늘을 추가한 후 다시 푹 끓여준다. 마지막에 참기름을 둘러준 후 간을 보니 신맛이 너무 강해 설탕을 조금 넣어 마무리했다.


내 인생 첫 김치찌개 완성! (매콤 칼칼한 김치찌개를 원하면 고춧가루나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주면 더 예쁘기도 하고 맛도 좋을 것 같다.


여전히 나는 겉절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이고, 너무 익은 김치는 잘 먹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나에겐 김치를 훨씬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들이 있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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