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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 Oct 04. 2020

나의 시,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

추위를 내뱉고 

온기가 식어버린 너의 잔에

나의 눈물을 채워줄게 


잊을 수 있다면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에 찔린

선혈의 시간들을 


닫혀진 푸른 대문 

녹슨 검붉은 손잡이를 열고 

삐걱거리며 안을 들여다 본 다 해도


너의 세상이 

또 나의 세월이 

변하지 않았다면


다시 사랑을 말 할 수 있겠니

나로 해서 웃었던

너를 묻었으니

너로 해서 울었던

나를 묻어줘


변하지 않았어 

목소리, 그 다정한 목소리 

그 하얗던 너의 웃음


쏟아지는 눈에 

형체가 없어진 나무처럼

그저 슬픔에 덮여 있을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 

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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