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어른, 지키는 아이
아이가 더 어릴 때였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내 손을 끌던 아이가 말했다.
“이쪽으로 가야 돼, 엄마~”
이유를 묻자, “화살표 방향대로 가야지이!”한다.
화살표?? 나는 횡단보도 바닥에 화살표가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 2010년 우측통행으로 바뀌면서 유도 표시도 도입되었다고 한다.)
아이의 행동은 자연스럽고 확고했다.
초록불이 켜지면 손을 들고 좌우를 살피고 걸었다.
신호가 깜빡이면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킥보드나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 갈 준비를 했다.
아이 성향 때문만은 아니었다.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저 배운 대로 하는 것임에도
단단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아이 앞에서 무심코 성급하게 행동하거나,
지켜야 해서 억지로 하는 걸 넘어서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아이의 걸음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저 자기 안에서 우러나는 옳음이다.
배운 걸 지키는 작은 실천 하나에 담긴 마음.
아이는 약속을 지키는 기쁨을 알고 있었을까?
배려하는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게 옳다는 믿음일까?
우리 아이도 자라면서 배운 대로 지키지 않는 날이
올지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그 힘은 더 단단해지길 바라본다.
아이들의 ‘지키는 마음’을 일상 속에서 한 번 더 돌아보는 한 주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