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옆의 망설임 – 헨젤

7장. 헨젤과 그레텔

by 엘리킴


불은 타오르고 있었고,
그레텔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작은 손을 뻗어
모닥불 쪽으로 내밀며
“따뜻해” 하고 웃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전부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애는 몰랐다.
우리를 두고 간 걸.
우리가 다시 돌아가지 못할 거란 걸.
나는 알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빵을 준비해 두었다.
조금씩 떨어뜨리면
우리는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몰랐다.
진짜 돌아갈 수 있는 건지,
우리가 원래 있던 그 집이
지금도 우리를 기억하는지.


그 밤,

그레텔은 내 팔에 기대
눈을 감았다.
나는 눈을 감지 못했다.
불은 점점 작아졌고,
나뭇가지가 타들어가는 소리만

계속 들렸다.


나는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얼굴에선 아직
세상을 의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가 있었다.


나는 망설였다.
그 애를 깨울까?
그 애에게 말할까?
우리가 혼자라는 걸.
이제부터
누구도 우리를 데리러 오지 않을 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군가는 끝까지
희망처럼 행동해야 하니까.


모닥불은 꺼졌고,
밤은 깊어졌고,
나는 그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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