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에서 메시가 될 수 없는 페드로의 선택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이 들어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유경험자 입장에서 적어 보는, '직장 옮기기의 원칙?' 정도.
아름다운 그림은, 현 직장에서 승승장구 하면서 계속 다니는 것이다.
비전도 맞고, 사업성도 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좋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피라미드 구조의 대한민국의 직장에서
곧 나의 길이 보이고, 비전과의 차이를 곧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장을 옮기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으면 실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보면서 현실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예를들면, 프로 축구 리그에서 선수들이 이동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1. 작은 성공으로 큰 곳으로 스카우트/이동이되다
가장 이상적이고 보기 좋은 사례다.
박지성 선수가 에인트호벤에서 맨유로 이적한 것 같이 작은 곳에서 눈에 띄는 성공으로 큰 곳으로 가는 것은
비단 회사와 회사간 이직이 아닌, 회사 내에서 팀 간 이동에도 유의미한 그림이다.
중요한 것은 한 포지션을 정말 잘하는 것이다. 이것 저것 잘하는 것 보다 당장 쓸 수 있는 그림이 떠오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내 장점을 바로 살릴 수 있는 곳인가 여부이다.
가끔 한 리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다가 타 리그로 이적 후에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는 선수들을 보게 된다.
가장 안전한 것은 성공을 거둔 리그, 문화적으로 비슷한 리그에서 더 상위팀으로 이적하는 것이다. 물론 같은 포지션으로 말이다.
이직을 염두에 둘 경우, 나의 성공 경험이 즉각 발휘될 수 있는지 여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 보아야 한다.
2. 내 자리가 없을 때는 일할 자리를 찾아 몸을 숙이다
유망주이지만 지금 주전이 너무 강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타팀으로 임대 혹은 이적을 가는 선수들이 있다.
훗날 잘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이런 경우가 앞서 말한 1번과 상반되는 경우다.
중요한 것은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주전으로 뛰어야 경험이 쌓이고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성과를 내기 어려운 자리 - 예를들면, 고객이 아닌 사내 조율을 하는 역할이나 극히 제한된 영역 - 라면,
당장 일을 하고 성과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이 경우, 새로운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나의 경력상 성공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고개를 조금 숙여서라도 직무를 먼저 만드는 게 옳다.
작은 곳에서 잘하다보면 또 쓰임 받는 기회가 온다. 이런 사례는 프로 스포츠에서 너무나도 많은 경우가 있다.
3.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가다
지금 크게 문제가 없을지라도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위해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한 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타 리그에서 자신을 검증해 본다든지, 새로 뜨는 팀이나 리그를 선택해서 가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경우는 순전히 가능성을 보고 가는 것인데, 철저히 배후 지원과 비전과 전망을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흥강호'라고 불리는 팀은 처음에 막강한 자본으로 우수한 인재를 사들인다.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팀 구성과 시스템, 지원이 생각보다 형편 없다면 흐지부지한 포지션으로 남는 팀이 될 수 있다.
이직 시에도 뜨는 산업, 뜨는 기업이 물론 기회가 있고 가슴뛰는 도전일 수 있지만,
여기가 정말 가능성이 있는 지는 그만한 맨파워가 구성이 되었는지, 경영자의 비전에 대해 잘 살펴보아야 한다.
4. 끝까지 일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팀 / 친정 팀으로 옮기다
말년이나 중년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찾는 방법이다.
많은 축구 스타들이 중동리그와 미국리그를 찾는다. 마지막까지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이유다.
끝까지 현업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식 사회로 고급 관리직에 대한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갈수록 높아지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규모라도 눈높이를 낮추고 일할 수 있는 팀을 마지막까지 찾는 것은 중요하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전문적인 역량과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가서 할 일이 있다. 몇 년간은.
5.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다
위 내용들과 정 반대. 그냥 거기서 남는 것이다.
팀이 크든 적든, 끝까지 주전이든, 후보이든.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아서 오래 다니는 것이다.
인정받고 안받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박수받을만한 마땅한 가치가 있다.
작은 영웅들이 직위가 아닌 가치를 찾아 오늘도 여기에서 도전하고 있다.
축구 선수들은 매일 트레이닝 한다.
이직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직장을 들어갈 때 보다 나가는 시점에서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었느냐, 그런 경험은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이다.
이게 없다면, 사실 지금 직장보다 더 좋은 자리로 갈 확률은 매우 드물다.
대학 나올 때 선택한 직장이, 졸업 1년 후 들어가는 직장보다 더 좋을 확률이 높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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