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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wNewyorker Jul 28. 2021

포스트 코로나는 오지 않는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전략이 필요한 시대


 

최근 과학 전문 잡지 네이처지에서 전 세계 100여 명의 바이러스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들에게 코로나가 과연 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에 대답은 역시 아니라는 응답이 90%를 넘어섰다. 2019년 12월 31일, 지구 상의 존재를 처음 알린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제 더 이상 사라질 수 없는 우리와 공존해야 만 하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을 해결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백신을 꼽았다.

신생 업체이지만 mRNA를 통해 지구 상에 첫 코로나 백신을 내놓은 모더나는 (사실 중국 백신이나 러시아 백신이 먼저 선보이기는 했지만, 이들 역시 임상 3상을 끝내지 않은 상태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백신이라고 하기 어렵다) 인류가 하나로 뭉치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백신에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준 중요한 사례였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한 아스트라 제네카, 독일의 바이오엔 테크사와 미국의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서 지난 1년간 전 세계의 부자 나라들을 중심으로 백신을 통한 대응이 시작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백신 보급이 시작되었으나 전 세계 선진국들의 접종률은 50-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3세계 국가들은 그마저도 백신 접근이 어려워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백신을 접종받은 일부 국가들의 시민들은 잃어버린 일 년을 보상받겠다는 심리인지 너나 할 것 없이 밖으로 나와 일상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재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

동시에 백신 접종이 어려운 국가들은 감염 사례가 폭증하면서 사망과 재감염 그리고 변이의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1-2만 명 수준을 보이던 인도는 일일 최대 80만 명이 감염되는 등 최악의 세 달을 거치면서 델타 변이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델타 변이는 고작 두 달 만에 전 세계 주요 변이종으로 등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섭게 번질 수 있는지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전염병이 전 세계에 퍼지는 팬데믹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천연두의 경우 20세기 초에 시작되어 1980년대까지 약 5억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이후 지역 풍토병으로 사그라들었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지금 감염자를 만들고 그리고 그 감염이 변이가 되고 그 변이가 다시 기존의 백신을 쓸모없게 만들면서 이제는 인간이 안고 살아야 할 풍토병이 되어 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이미 WHO통계를 보더라도 매년 29만에서 약 65만 명이 독감으로 사망하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결국 코로나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독감이 될지 모른다.


그렇다면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국 코로나는 독감의 일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리고 인류는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가장 빠르게 발전시켜왔던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위생이다. 프랑스의 오물이 넘치는 거리를 걷기 위해 나왔다는 하이힐이 아닌 배수로를 만들어 오물을 처리했던 인류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이제 방역이 아닌 위생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마스크는 생활이다. 만일 마스크가 없다면 충분한 거리두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손을 씻는 것은 이제 의무를 넘어선 삶을 위한 과정이다. 사회적으로도 손 씻기가 좀 더 원활해야 한다.

위생의 개념이 개인을 넘어서 사회 전체에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우리 모두는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신은 이제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누적되는 정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는 이제필 수다.

 


마스크 착용을 논란이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그 생각을 접을 때가 되었다.

코펜하겐 대학의 행동 과학자 크리스티나 그라버 트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방법으로 봉쇄를 이어나가는 방식은 팬데믹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개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작은 불편함을 통해 인류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너무 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나만이 아닌 나로서 감염이 될 수 있는 누군가를 위험에 빠드리지 않겠다는 상호 호혜주의 원칙에 입각한 방역조치로서의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의무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에티켓 논쟁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다음으로 가장 논란이 많은 백신은 이제 더 이상 초창기 논란을 거듭해서는 안된다. 문명적으로 위대하고 전 세계를 지배한다는 서양 일부에서도 백신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결국 과학적인 정보에 대한 해석을 막은 미디어의 책임도 크다. 가짜 뉴스와 부정확한 정보를 양산해 냈던 이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은 인류를 위기로 빠뜨렸다는 점에서 용서의 가치가 없다. 동시에 개인들 역시 부정확한 논리를 읽어내지 못한 것 역시 부덕의 소치라는 점에서 절대 두 번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백신을 맞았건, 맞지 못했건, 혹은 감염 이력을 가졌건 간에 이제 모든 인류가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결국 우리는 코로나는 완벽하게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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