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물소리에 깼더니
아빠
세수하고 약 챙기고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요일 아침 6시
아빠는 침대에 눕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내게는
축구하는 아빠
운전하는 아빠
등산하는 아빠가 없다
누워 있는 모습이 내 머릿속 아빠 표상인데
언젠간부터 친정 가면 늘 꼿꼿이 앉아 있다
누워 있다가도 곧 일어나 앉는다
오늘 아침도 내가 일어나기 전에
책상 앞에 앉았다.
아빠는 내게 조금이라도
건강한 모습이고 싶다
든든하고 싶다
누운 모습이 내게 상처인 줄 알고
아프지 않은 척 한다
웃는 얼굴로 가벼운 농담을 건넨다
안색이 좋지 않은데.
나도 무심한 듯
철부지 딸처럼 군다.
설거지 하기 싫다고 한다
치킨 사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