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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지만은 않은 잡담
아빠가 앉아있다
일요일 6시에도
by
소울민트
Sep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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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물소리에 깼더니
아빠
세수하고 약 챙기고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요일 아침 6시
아빠는 침대에 눕지 않고 앉아 있었다
내게는
축구하는 아빠
운전하는 아빠
등산하는 아빠가 없다
누워 있는 모습이 내 머릿속 아빠 표상인데
언젠간부터 친정 가면 늘 꼿꼿이 앉아 있다
누워 있다가도 곧 일어나 앉는다
오늘 아침도 내가 일어나기 전에
책상 앞에 앉았다.
아빠는 내게 조금이라도
건강한 모습이고 싶다
든든하고 싶다
누운 모습이 내게 상처인 줄 알고
아프지 않은 척 한다
웃는 얼굴로 가벼운 농담을 건넨다
안색이 좋지 않은데.
나도 무심한 듯
철부지 딸처럼 군다.
설거지 하기 싫다고 한다
치킨 사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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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그만두고 나 자신으로 살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꾸밈을 멈추고 본연의 아름다움을 회복하자. 그걸로 충분하다. 당신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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