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건 많은데 저는 돔끄니기 보다 교보문고
아침에 조식 먹고, 체크아웃 하고 가방은 호텔에 맡긴 후,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호텔 옆 운하를 건너서 시내로 나왔습니다.
기념품 같은거 혹시 볼게 있는 지 찾아보려고 시내 네프스키대로에 위치한 돔끄니기를 첫번째 행선지로 잡아 보았어요. 돔끄니기 가는 길에 카잔성당도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아침의 신선한 풍경을 배경으로 잠시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렇게 관광지가 한곳에 붙어 있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프스키대로는 여행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선사해 주는 것 같습니다.
돔끄니기는 서점의 러시아어로 네프스키대로 의 상징적인 건물 중 하나입니다. 1904년에 싱거(Singer) 재봉틀 회사의 사옥으로 지어진 이 건물자체로도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서점도 1919년에 문을 열어서 2차대전과 소련시대를 거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소련시대에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정도 규모의 서점이 없어서인지 외국 관광객들에게 놀라움과 찬사의 대상이었다고 하네요.
돔끄니기는 지금도 3개 층에 책과 다양한 기념품들 판매중이어서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상트를 모티브로 한 초콜릿, 책, 키링, 그 외 다양한 굿즈들 있어서 기념품 사가기도 좋았습디다.
다만, 규모 면에서 돔끄니기는 상트의 자랑일 수는 있지만, 교보문고 보유국 에서 온 여행객에게는 상당히 아쉽긴 한 서점입니다. 세개 층이지만, 건물 넓이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책의 수량 자체는 매우 한정적이예요. 우리나라 교보문고에서 책과 다앙햔 관련제품, 문구류 등을 모두 판매하고, 편의점, 카페 등도 모두 들어와 있는 것과는 달리, 여기는 책과 책에 관련된 상품만으로 한정되어서 판매되는 제품의 카테고리가 적고 또한 편의시설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보다 책의 카테고리가 적어 보였어요. 예를 들어서 외국소설 등도 몇몇 소설가에 국한되는 것 같았고, 한국어 교재도 생각보다 다양하지는 않았어요. 문구류는 그닥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는 지, 매우 적은 수준이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만의 독특한 굿즈들이 많아서 볼거리는 많습니다. 특히 제눈에 들어온 건 책을 작게 미니어처 형식으로 만들어서 상트에 대한 테마로 역은 전집류. 몇 개사가서 한국에 학과선배 등에게 선물해도 좋을만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책들과 캘린더, 마트료쉬카, 마그넷, 텀블러, 초콜릿 등도 있어서 사고자 하면 겉잡을 수 없을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이것저것 살 것들이 많았지만, 저희 가족은 하루종일 걸어야 해서 과감히 기념품 구입을 미루었습니다. 상트를 보여주는 초콜릿 하나만 우리 기호2번 형님을 위해서 구매하였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빠르게 움직였어요. 기념품은 모스크바 가서 알룐카 초콜릿과 꿀만 사가는 걸로 와이프와 합의 완료했기에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기념품은 과감히 포기하고, 저의 다음 목적을 위해서 1층, 2층, 지하층 모드 훑어 보았습니다. 저의 목적은 화장실 찾기. 다음 목적지 가기 전에 안전한 이동을 위해서 화장실 가는 걸 루틴으로 삼고 있는데, 경악할 만하게도 이 큰 서점에 개방화장실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못찾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해도 제눈에 띄지 않게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화장실개방에 큰 의지가 없는 건 확실해 보였어요.
아무리 오래된 건물이라도 화장실 몇 개 정도는 설치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쉬웠어요. 물론 개방화장실이 생기면 관광객들이 너무 몰려서 불편하게 되는 것도 이해는 되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러시아의 화장실인심이 여기에서도 발견되어서 슬펐습니다. ㅠㅠ
그나저나 화장실이 없었으니, 새로운 화장실을 찾아봐야 했습니다. 얀덱스맵을 켜고 다음 행선지인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로 가는 중간에 혹시나 공공화장실이 없는 지 스캔한 후, 돔끄니기를 나와서 버스를 타고 그 공공화장실을 향해서 발길을 옮겼습니다.